박창희 플러스 대표 변리사, 대전 출신·서울대 화학과·한화연구원·특허청심사관
FTO 방법론 최초 소개하는 등 국내 특허정보분석 분야 체계화한 전문가
"더 많은 해외수주 등을 통해 세계적인 특허법인으로 도약…지역사회 일조"

박창희 플러스 대표 변리사
박창희 플러스 대표 변리사

세상엔 우리가 흔히 접하지 않거나 못하지만, 치열한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이들의 세계 중 상당수는 전문가들의 전쟁터로, 때로는 승패에 따라 기업의 존망은 물론 국가와 시민들의 일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허의 세계도 그렇다. 전문 지식과 다양한 경험 등으로 무장한 변리사들의 싸움은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다. 이른바 A-Z까지 모든 게 '보안' 사안인 특허소송전의 경우, 영화 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을 만들어 낸다.

20년 간 이 전장의 중심에 서있는 특허법인 플러스 박창희 대표 변리사를 만났다.

그는 "출원부터 소송에 이르기까지 많은 중요한 사안들이 있는데, 기업 비밀이나 기관 대외비여서 대부분 말씀드리지 못한다"며 양해부터 구했다.

사실 박 대표는 업계에서도 여전히 회자되는 2006-2009년 SK에너지(현 SKIET로 분리)와 일본의 토넨(Tonen, 현 도레이)사 간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특허침해소송을 승리로 이끈 장본인 중 하나다. 당시 소송에서의 승리는 이후 SK그룹이 세계적인 2차 전지 생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는 시발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런 박 대표의 전문 분야는 FTO(Freedom To Operate, 특허정보(침해)분석)를 통한 R&D 전략 도출이다.

특허 관련 업무 분야는 일반적으로 '지식재산권 출원 및 등록' '심판·소송·감정·화해' '정보분석' '기술이전·가치평가' 등으로 구분된다.

박 대표는 "특허 출원 등을 통한 특허권 확보의 본질적인 목적은 사업화입니다. 사업화를 위해선 침해 리스크가 있는 기존 특허가 있는지를 전 세계 특허, 특히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국가의 특허를 검색 비교하고, 유효 특허에 대한 침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합니다. 최근엔 기업들이 이같은 FTO가 사업화 과정에서 필수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FTO 보고서엔 침해 가능 특허에의 대응, 회피 방안, 협상 전략, 기업 보유 특허 활용 전략 등이 담기게 됩니다. 기업의 성장과 미래가 달려있어, 변리사들이 가장 신경 쓰는 보고서입니다"라며 FTO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특허청 재직 중 FTO 방법론을 최초로 소개하는 등 국내 특허정보분석 분야를 체계화한 인물로도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FTO 외에도 자신의 전공인 화학·생명공학(의약바이오) 분야의 특허 출원과 심판·소송·감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년 동안 특허법인 플러스를 국내 정상급 법인으로 끌어 올려왔다.

대전 출신인 그는 재경(서울대 화학과·석박사) 기간을 제외한 인생의 대부분을 대전에서 살아온 만큼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첫 직장이었던 유성구 소재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 중앙연구소에서의 연구원 생활은 물론 특허청 심사관 재직과 특허법인 설립 운영 등 그에게서 대전은 삶의 터전이자 원동력이다. 물론 다음 세대의 뿌리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대전을 "명실상부한 특허의 도시이자, 멀지 않은 미래엔 세계적인 특허 메카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런 박 대표의 단언엔 대전의 과학기술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대덕연구단지에 자리잡고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의 기술 사업화가 핵심이다.

그는 "공공기술의 사업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더욱이 국민 혈세가 투입, 개발된 기술이 사장되는 것은 세금 낭비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법인 창립 20년을 맞은 그는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한다.

박 대표는 "그동안의 법인 성과는 구성원들의 수많은 노고와 헌신은 물론 혁신적인 발명을 저희에게 맡겨주신 고객들과의 협업의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20년은 최고의 서비스와 더 많은 해외수주 등을 통해 세계적인 특허법인으로 도약하고, 법인의 성장기반인 대전·충청 지역사회 발전에 일조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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