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충남인' 김민구 충남 보령 정촌유기농원 대표

김민구 정촌유기농원 대표. 사진=충남도 제공
김민구 정촌유기농원 대표. 사진=충남도 제공

"언젠가 우리 정현마을에 살고 싶어 찾아든 주민들로 이뤄진 '마을 속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귀농이나 귀촌을 위한 정착 마을이랄까요."

농촌 소멸 대응과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여 년 넘게 기여한 공으로 '2023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수상한 김민구 정촌유기농원 대표의 포부다.

올해 47세인 김 대표는 보령 청라면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그의 화두는 언젠가부터 '소멸해가는 고향 농촌 마을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까'였다.

변화의 시작은 2000년부터였다. 김 대표는 정현마을에서 가장 먼저 2000년 친환경 농업을 시작해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친환경 유기인증 작목반을 구성해 마을에 친환경농업을 도입했다. 다만 친환경 농업은 그의 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김 대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했다. 그는 마을 인근에 수령 100년 이상인 은행나무가 국내 최대 군락지를 형성해 전국 방문객들이 수없이 찾아오는 데에서 새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김 대표는 "정현마을 인근에는 수령이 100년이 넘는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어요"라며 "전국 최대 군락지라서 가을철이면 노랗게 물든 아름다운 풍광을 보러 방문객들이 많이 오세요. 그렇게 이 지역에 오신 분들이 우리 마을도 들르는 거에요"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마을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마을 환경을 바꿔 2005년 장현팜스테이 마을로 지정시켰다. 그는 은행을 이용한 공예, 빵 만들기 등 농촌 체험프로그램도 개발해 주민들의 소득을 올렸다.

이후 2011년부터 현재까지 마을 내 아름다운 은행나무를 활용한 청라은행단풍축제 개최 및 테마가 있는 팜스테이 마을 운영을 이끌어왔다.

김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이 아닌 누구나 살아갈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70세가 넘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라져가는 농촌 마을이 아닌 여러 세대가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며 "현재 '농촌 살기'라는 프로그램으로 3개월 가량 마을에서 살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상당수는 마을에 정착하세요"라고 말했다.

자랑스러운 충남인상 시상은 10월 5일 부여에서 개최되는 '충남도민의 날' 행사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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