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다 순수한 예술활동…많은 지원과 관심을"

신주형 성악가 제공

"많은 무대에서 사람들과 여러 감정들을 나누고 소통하면서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음악인, 소리만 잘 내는 성악가 보다 감동을 주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

최근 퓨전국악그룹 풍류의 공연 때 감동과 울림이 있는 공연을 보여준 20년차 성악가 신주형(36·사진)씨를 7일 오후 그의 사무실인 세종 스튜디오 보체에서 만났다.

소프라노인 신씨는 "노래는 클래식으로 조금 더 대중들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유학 갔다 와서 보니 클래식은 관객이 없더라. 매니아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며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감상에 불과한 것 같았다"며 "음악은 주고자 하는 메시지, 이야기, 감정 등을 표현하는 것으로 마음을 담아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신씨는 이탈리아로 유학을 갔다 와서 더 힘들고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유학을 갔다 오면 나를 불러주고 할 줄 알았는데 돌아와보니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다 단지 무대에 서는 것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는 힘든 사회 구조였다"며 이후 성악레슨·출강 등을 하거나 공연으로 돈을 벌었다고 했다.

연세대 성악과 출신인 신씨는 이탈리아 국립음악원·시립음악원 등에서 공부하고 이탈리아 야외무대, 국립극장 등에서 독창회 등의 활동을 했다. 다수의 음악극과 창작오페라 주연으로도 활약하고 크로스오버 EF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2021년 클래식 재즈 크로스오버, 국악, 뮤지컬, 쇼콰이어 등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 공연도 했다.

현재 목원대 음악교육과 외래교수와 전문예술극단 '새벽' 보컬 코치를 하고 있다.

몬스터 액팅뮤지컬 아카데미 보컬코치 등 전문연주자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신씨에게 성악은 어릴 적 꿈이었다.

동요 좋아하고 노래 좋아하는 까닭에 대전시립소년합창단에 들어갔고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악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고향은 서울이지만 중학생 시절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대전에서 살아 제2의 고향 같은 대전에 대한 기억이 늘 좋다고 했다. 지금은 세종에서 살며, 결혼 5년차에 접어드는 주부이기도 하다.

공연을 한다거나 노래를 부를 때 연기도 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호소력있는 강약 조절이나 연기력이 바탕이 된 음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씨는 "유학시절 아카데미컬한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기술만 배웠다는 걸 느꼈다. 최근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탈북민 이야기를 다룬 '내 아버지'라는 음악극을 공연하고 있다. 결국은 '내 아버지'를 찾는 것으로 종교적인 의미까지 내포돼 있다. 실제 탈북민들이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동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그동안의 다양한 음악과 공연활동을 바탕으로 복합예술단체를 꾸려가고 싶은 포부도 밝혔다. 그는 "문학, 무용, 음악, 연극, 미술 등의 다양한 예술분야를 혼합해 새로운 다원창작예술을 만들어가고 관객들에게 보다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플레이어'이자 '디렉터'를 꿈꾼다"고 했다.

끝으로 "예술은 멀게 느껴질 수 있으나 사실 우리 삶에 가장 가깝다. 그럼에도 많은 예술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생계를 걱정하며 포기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많다.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순수한 예술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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