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대 침수지역인 강내면 찾아 자원봉사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지난 29일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침수피해를 당한 철물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엄재천 기자>

[청주]2022년 6월 30일 충북지사로 퇴임한 이시종 전 충북지사가 394일만에 청주를 찾았다.

이 전 지사는 충북지사 퇴임후 서울 거주지에서 단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 충북의 지인들이 이 지사를 청주 또는 충주 혹은 각 지역에서 와달라고 요청해도 움직이지 않고 서울을 떠나지 않았다. 기자도 이 지사와 통화를 통해 청주에 한번 와달라고 요청했지만 단번에 거절했다. 이 전 지사가 요청을 거절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충북에 나타나면 불어올 사회적 파장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이 전 지사는 강내면 미호강변 옆에 위치한 철물집 자원봉사를 위해 394일 만에 청주를 찾았다. 이 전 지사는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철물집에 들어가 집안 곳곳을 닦았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지만 이 전 지사와 단 한마디의 말을 통할 수 없었다. 일부 지역인사들이 먼 곳에서 오셨는데 지역 농특산품이라도 가져가라고 전달했지만 이 전 지사는 거절했다. 퇴임할 때 지역도민들에게 전달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이 전 지사는 오송 궁평2지하차도와 관련해 한마디 했다. 그는 "재임시에 궁평2지하차도 건설됐다"며 "하지만 지하차도는 사고의 위험성이 있어 극구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는 "건설예산이 행복도시건설청이 집행했기 때문에 끝까지 지하차도 건설을 막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지사는 여러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들과 긴 시간에 걸쳐 인사를 나누지는 않았다. 자신이 지역에 나타남으로써 벌어질 다양한 억측과 추측을 생산하지 않으려고 이 전 지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자원봉사 활동을 마치고 다시 거처인 서울로 향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