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서울시설공단TV' 갈무리

동물원 탈출 소동을 빚었던 얼룩말 '세로'에게 연하 여자친구가 생겼다.

27일 서울어린이대공원 등에 따르면 암컷 얼룩말 '코코'를 최근 광주 우치공원에서 옮겨 왔다.

코코는 2019년 태어난 세로보다 3살 어린 얼룩말이다. 활달한 세로보다는 차분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전해졌다.

코코는 우치공원에서 친동생, 사촌 동생 등과 지내왔지만, 어린 얼룩말들이 성장하면서 생활 공간이 점차 좁아졌다고 한다.

우치공원 동물원 관계자는 "코코에게 더 넓고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이주를 계획했다"며 "코코에겐 첫 독립"이라고 설명했다.

세로도 코코에게 호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로와 코코는 바로 옆 우리에 머무르고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세로는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코코가 온 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세로와 코코의 합사 시기는 적응도, 친밀도 등을 고려해 정해질 방침이다.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세로와 코코는 건초를 나눠 먹고, 친밀도 훈련을 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둘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세로가 코코 옆에 더 있고 싶어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23일 오후 2시 40분쯤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는 인근 도로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은 뒤 생포됐다.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지난해 아빠 '가로'마저 차례로 잃으면서 반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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