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세종시 교사 37명 구성…매주 2시간 가야금·해금·피리·대금 맹연습
오는 12월 15일 첫 창단 연주회 준비 구슬땀…교원들 중심 동아리로 운영

박영주 세종교원국악연주단 단장. 사진=최태영 기자

최근 학교 교사들과 교육청 교육전문직들로 구성된 세종교원국악연주단이 창단했다. 음악 비전공자들 중심으로 순수하게 국악이 좋아 결성한 국악관현악단이다.

국악오케스트라 창단을 주도한 주인공은 지난 2018년 세종예고 개교 멤버로 참여해 지난해까지 음악과 국악 전공 학생들을 지도하고, 올해부터 세종교육청에 파견돼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박영주 교사다.

박 단장은 1991년 경기도 옹진군 북도중학교(현 인천시 옹진군)에서 음악교사를 시작, 올해로 교육경력 33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음악 교사다.

앞서 충남예고를 거쳐 지난해까지 세종예고 예술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수많은 국악인들을 배출했다. 2021년 제자들로 구성된 '가야금연주단 해봄'을 창단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창단한 세종교원국악연주단은 국악에 관심 있는 교직원 37명으로 구성됐다. 박 단장은 "명실상부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우리 음악인 국악연주가 많이 울려 퍼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창단을 준비했다"고 했다.

'1인 1국악기'를 교육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 음악을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원국악연주단 창단에 그의 평소 교육철학이 투영된 셈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이면 누구나 국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에게 국악을 배울 기회를 만들어주려면 선생님들부터 먼저 국악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연주단에 입단한 교사들은 연주 경험이 많지 않다. 대부분이 음악 비전공자로 입문 수준이다. 이들은 매주 수요일 세종예고에서 2시간씩 맹연습을 한다.

가야금 방윤정(가야금연주단 해봄 대표), 해금 조소연(한국음악앙상블 흥 단원), 피리 박상진(한국음악앙상블 흥 대표), 대금 손송욱(한국음악앙상블 흥 단원) 등 역량 있는 연주자들로 강사진을 꾸려 가르친다. 세종예고 3학년인 서채원(가야금)·최영진(해금)양이 보조교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두 박 교사의 제자들이다.

박 단장은 "욕심이겠지만 연말쯤 창단연주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소규모 연주단을 구성해 소외계층을 위한 연주봉사활동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는 12월 15일 창단 첫 연주회를 열 계획이다. 음악적 수준은 크게 높지 않더라도 선생님들이 처음 국악기를 연주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단장은 "세종시 학생들을 위한 국악캠프 운영은 물론 해외공연도 펼치고 싶다"며 웃었다.

그의 목표는 세종시 국악관현악단 설립이다. 그는 "제자들이자 국악연주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고, 국악이 얼마나 멋진 음악인지 시민들께서 국악관현악을 감상하면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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