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 영화영상전공 송민석 군
칸 영화제 단편영화코너 비경쟁부문 초청


[천안]매년 5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칸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들썩인다. 모두가 알 듯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이자 영화제의 '메카'다. 누군가에겐 꿈이고 누군가에겐 자부심이며, 또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상명대 영화영상전공 송민석 군(26)에게 칸은 다음 발걸음을 뗄 수 있게한 힘이 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칸을 방문했다. 그가 연출한 단편영화 '밤은 우리를 잡아먹는다'가 제76회 칸 영화제 단편영화코너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것. 송 군은 "경쟁 부문에 비하면 차이가 많이 난다. 공식 경쟁부문은 프라이드가 확실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칸 영화제 자체가 전세계적인 영화제기 때문에 내 영화를 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낭보는 송 군이 졸업 직후 날아왔다. 그는 "졸업 후 영화의 후반작업을 마무리 지었을 때가 칸에서 출품을 받을 때였다. 마무리 하자마자 출품을 했다"면서 "메일을 열어봤을 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두 세 번 확인했다. 정말 기뻤다"고 했다.

영화 '밤은 우리를 잡아먹는다'는 런닝타임 19분의 공포 스릴러물이다. 모의고사를 치른 4명의 친구들이 성당 지하실에 소원을 들어주는 시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면서 겪게되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

송 군은 대학교 4학년 2학기 졸업을 앞둔 시점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 당시 스스로가 느끼고 있던 불안함이 모티브가 됐다. 그는 "마지막 학기였고 꿈에 대해 고민을 할 때 였다. 밤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꿈을 크게 꿀수록 위축되는 경험을 했다. 영화 제목 그대로 였다"면서 "이 것을 영화적으로 표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연인 채수하 배우 만을 제외하고 상명대 동기와 선·후배들이 미술부터 출연을 맡으며 제작을 도왔다. 성당 말고는 모든 로케이션은 천안에서 발굴한 곳이었다.

칸의 경험은 송 군이 다음 단계를 꿈꾸는 계기가 됐다. 그의 또 다른 연출작 '타고난'은 지난해 12월 대전독립영화제 본선에 진출했다. 송 군은 "칸은 관객마저 드레스코드를 갖춰 입고 영화를 존중하는 모습이 감명 깊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영화학도라면 누구나 극장에서 자신이 연출한 장편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 꿈이다. 더 열심히 해서 공식 경쟁부문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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