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서 천안시꿈드림청소년단 대표, 학교 밖 청소년 인식개선 앞장

남민서 천안시꿈드림청소년단 대표.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청소년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5만여 명의 청소년이 학교를 떠난다. 2021년 기준 기준 학령기 청소년 중 학교 밖 청소년은 14만 6000명에 달한다. 더 이상 학교가 청소년들의 유일한 삶의 경로가 아님에도 학교를 경계로 한 차별은 엄존한다. 학생증과 청소년증의 구분도 그 가운데 하나. 청소년증은 청소년복지지원법에 따라 만 9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에게 발급하는 공적 신분증이다. 대중교통, 박물관, 유원지, 공연 등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청소년증은 학교 재학과 상관 없이 해당 연령대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의 신분증이라는 오해로 2021년 발급율이 17%에 불과하다. 학교 안 청소년들에게는 학생증과 청소년증의 이중 발급 부담도 발생한다. 천안시꿈드림청소년단의 남민서(18) 대표는 청소년을 청소년증과 학생증으로 구분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개선 제안을 내놓았다.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이 구분되지 않는 통일된 청소년증을 발급하자는 남 대표의 제안은 지난달 열린 '2023년 충청남도 청소년정책제안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남 대표 혼자 일군 성과는 아니다. 서산시와 홍성군의 학교 밖 청소년 2명과 한팀을 이뤄 출전해 거둔 성취였다. 몇 해 전 중학교를 자퇴해 학교 밖 청소년이 된 남민서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을 향한 우리 사회 비뚤어진 인식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남 대표는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학생증을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며 "학교 밖 청소년의 인권침해 사례를 발굴해 개선을 요구하고 실제 시정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SNS를 활용한 홍보활동에도 참여했다. 남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을 자발적으로 선택했지만 '문제가 있어 자퇴 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어른들 시선이 고충"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내는 동안 바리스타 1급, 드론 조종 자격 등을 취득하고 우수 청소년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상도 수상했다.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친 남 대표는 "스스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면 학교 밖도 하나의 선택지"라며 "혼자 보다는 천안시꿈드림 같은 지원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학교 밖 정착에 도움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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