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달러 후원금 전달…각종 행사·기념일 등 맞아 잇단 기부 화제

수 테일러 여사. 사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종지역본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 1세대인 수 테일러(79) 여사가 가수 임영웅의 '미국 할머니팬'을 자처하면서 저소득 아동을 위해 써 달라며 또다시 후원금을 내놔 화제다.

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세종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수 테일러 여사는 오는 6월 16일 가수 임영웅의 생일을 기념해 '미국 할머니 열혈팬'으로서 국내 저소득 아동을 위해 재단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테일러 여사는 이번에도 가수 임영웅의 팬으로서 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영웅' 이름으로 재단에 후원금 2000달러를 전달했다.

임영웅의 생일 기념 기부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재단에 2000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당시 주거 불안정으로 인해 퇴거 위기에 놓인 세종시 거주 한 아동의 사연을 듣고 임영웅 이름으로 기부한 것.

그는 초록우산 재단 등에 임영웅 생일 기념 외에도 설이나 추석 명절 등 각종 기념일을 맞아 여러 차례 기부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왔다.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테일러 여사는 거동이 현재 불편해 외출이 쉽지 않다고 한다.

자택에서 임영웅의 트로트 노래를 듣는 것이 삶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는 그는 임영웅의 '찐팬'을 자처하며 온라인상에서 팬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는 58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미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두 아들을 키우면서도 공무원으로 30여년을 근속하며 워킹맘 인생을 살아왔다고 한다.

일찍이 미국 정착 경험을 토대로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등 현지에서도 주변인들로부터 한인사회의 큰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미국 출생의 두 자녀를 키우면서도 한국어 교육을 우선하며 늘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 왔다고 한다.

고국 방문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는 테일러 여사는 지금도 소아암재단, 재향군인회 등에 꾸준히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테일러 여사는 "내게 기쁨과 위로를 전해주는 임영웅씨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고국의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임영웅씨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미애 재단 세종본부장은 "생일이나 데뷔 기념일 등 뜻깊은 날 선한 영향력을 펼쳐주시는 수 태일러 여사께 감사드린다"며 "국내 저소득 아이들을 돕는 일에 귀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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