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의 한 면사무소를 찾은 시민이 자신에게 수박을 권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다.

지난달 27일 서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오랜만에 면사무소를 방문했다"며 "오후 4시쯤 민원인은 저 혼자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0명 정도가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었다"며 "담당자가 외부에 있어 잠시 기다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그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그는 "수박 하나 권하는 공무원이 없었다"며 "10명의 나이대는 다양했는데도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괘씸했다"며 "저런 것들을 위해 세금을 내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A 씨는 "똑똑한 친구들이라 사태를 파악해서 일처리는 빠르게 진행됐으니 다행이었다"면서도 "수박껍데기 정리하면서 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내리까는 거 보면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싶기도 하다"고 비꼬았다.

또 "공무원 연수는 왜 받으러 가느냐"며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다"고 질타했다.
 

A 씨의 글은 이날 오전 기준 조회수 8000회를 넘겼다.

특히 서산시청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일시적인 오류' 메시지가 떠 접속할 수 없을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A 씨를 비판하는 분위기다.

시민들은 "수박 못 드셔서 배탈 나셨나"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라" "서산시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A 씨는 전날 반박글을 올렸다.

그는 "수박 못 먹어서 미친X 됐다"며 "공무원은 지역 주민의 손발이 돼주라고 나라에서 돈 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