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손 김주아·이승철 소위, 공군 장교 임관

"참전용사이신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조국 영공을 수호할 것입니다."

31일 열린 제150기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인 김주아(24·정보통신) 소위와 이승철(23·조종) 소위가 나란히 공군 장교로 임관돼 화제다.
 

6·25 참전 유공자의 후손 김주아(24·정보통신) 소위.

김주아 소위는 6·25전쟁에 참전한 고 이병무(1935-2017) 옹의 외손녀로, 18살 어린 나이에 입대해 참전했던 외할아버지의 헌신에 감명받아 군인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공군 부사관으로 30여 년간 국가에 헌신한 아버지 김홍중(무기정비) 예비역 원사의 영향을 받아 공군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김 소위는 항공정비부사관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면서 동료들에게 존경받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영공방위에 이바지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걸어가신 길을 뒤따르고 싶었다"며 "공군에서 전문성을 갖고 맡은 임무를 완수해내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6·25 참전 유공자의 후손 이승철(23·조종) 소위

이승철 소위의 할아버지 고 이운기(1927-2006) 옹 또한 6·25전쟁에 참전해 육군 하사로 전역한 참전용사다.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한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활약한 그는 전투 중 입은 두 발의 총상에도 불구하고 부상 당한 전우들을 먼저 후송한 헌신적인 군인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이 소위는 형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일본에 있는 외가에 방문할 때마다 '형제 빨간마후라'가 돼 할아버지의 뒤를 잇자고 얘기하곤 했다. 당시의 결심에 따라 현재 이 소위의 형 이승진 공군 대위는 제19전투비행단에서 KF-16 조종사로 활동 중이다. 이 소위 역시 형을 따라 조종장학생에 지원한 결과 이번 임관을 통해 '형제 공군 조종사' 꿈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됐다.

이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품고 있던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어 각오가 남다르다"며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형과 함께 나란히 조국 영공을 수호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소위와 이 소위를 비롯, 이날 총 435명이 신임 장교로 임관했다.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예 공군 장교가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곧 대한민국 공군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해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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