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식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일화를 언론에 밝히자 이 대표는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들과 하라"며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의 삶이 너무 어렵다. 경제도 어렵고, 안보도 위기고, 외교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의 삶과 미래를 위임받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뭘 하는 척하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쇼로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밥 먹는 게 뭐 그리 대수겠나"며 "밥 먹고 술 먹는 것도 좋은데 그것보다는 우리 국민들의 삶에 관한 민생에 관한 정책대화를 공개적으로 해보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겨냥,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더 나은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지 토론을, 논쟁을 아니면 대화를 합시다. 했더니 그건 또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행사장에서 뜬금없이 소주 한잔하자 그러더니 그걸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다시 공개적으로 말한다.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들과 하라"고 했다.

또 "공개적 정책대화는 언제든지 환영한다"며 "김 대표는 사양하지 말고, 정부여당도 아끼지 말고 야당과의 대화에 나서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앞서 25일 김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이 대표에게 격주에 한 번씩 보자고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 측에서) 답이 없다"고 했다.

그는 "며칠 전 노 대통령 추도식에서 '얼굴을 한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라고 했다"며 "(이 대표는) '밥만 먹으면 국민들이 안 좋아한다' 그러더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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