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의료이용 자체충족률 62.5%…10명 중 4명 타지역 병원으로 떠나는 수준
지역 의료인 총 1만 4912명 전국 평균 웃돌아…특수의료장비 역시 1310대 구축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민 10명 중 4명이 타지역 병원으로 떠나고 있다.

의료진, 의료장비 수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지역 환자들은 더 여건이 나은 수도권 등으로 원정진료를 떠나면서 역외유출이 심각한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자체별 맞춤형 보건의료현황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의료이용 자체충족률은 62.5%로, 이중 동구(57.9%)와 대덕구(59%), 유성구(60.6%)의 경우 대전 평균보다도 떨어졌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의료이용에서는 34%가, 외래 진료는 62.8%만이 자신의 거주지에서 이뤄졌다. 대전 의료이용 자체충족률 평균은 타시도보다 낮은 수치다. 실제 울산의 경우 의료이용 자체충족률 83.1%, 강원 64.4%, 광주 63.2%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역 환자 타 시·도 역외유출은 지역 내 의료기관 수나 의료진 수, 의료장비 등 의료인프라가 타시도에 비해 떨어져서는 아니다.

대전의 병상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총 2만 2106개다. 이는 인구 1만 명당 병상 수로 환산했을 때 153개로 전국 평균(125개)보다 웃돈다. 요양병원의 병상 수를 제외해도 인구 1만 명 당 병상 수는 94개로 전국 평균(73개)보다 인구 당 병상 수가 많다.

의료진 수 또한 전국 평균보다 높다. 대전 보건의료인 수는 1만 4921명으로, 전국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인구 1000명 당 의료인 수로 환산했을 때 10.3명으로 전국(8.9명)보다 많으며, 약사를 제외해도 인구 1000명 당 의료인 수 9.4명으로 전국 9.1명보다 많다.

의료장비 역시 탄탄히 구축돼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특수의료장비 수는 총 1310대로, 전국(4만 2389대) 대비 약 3.1%를 점유하고 있다. 이중 서구와 유성구, 중구는 전문진료를 가늠할 수 있는 10종의 특수의료장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 이동이 쉬운 지역 특성상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출도가 타시도부터 유독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환자가 자신의 거주지역이 아닌 타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이유는 의료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더 좋다고 판단해서 떠나는 것"이라며 "지역 환자의 수도권 역외유출은 수도권을 제외한 타 시·도 병원들의 고민거리지만, 대전은 서울까지의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서울로의 유출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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