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대전 서구청장
구민을 위한 생활밀착형 민원 해소 중점
둔산권과 비둔산권 상향평준화로 균형 발전
미래먹거리 첨단산업복합단지 꼼꼼히 살필 것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핵심키워드 중 하나인 '구민들을 이롭게 하는 실용행정을 통해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서구청 제공

보기에 따라 우스꽝스럽지만 이미지 각인으로 보면 이만큼 확실한 게 없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그로 말할 것 같으면' 적어도 선거운동은 기발했다. 선거 때 후보자마다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이색 선거운동에 안간힘인데, 자신의 이름으로 이 만큼 튄 선거운동을 한 이가 또 있을까.

서철모 서구청장.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자신의 이름에서 착안, '철모'를 쓰고 선거운동을 한 그다. 로고송도 헬멧을 쓴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끈 여자아이돌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였다. 유세단 이름은 '철모유세단'이다. '철모'를 쓴 후보와 선거운동원에다 유세차에서 흘러 나오는 '빠빠빠'까지 안 봐도 그림이 그려질 정도니 선거기획으로 보면 A+를 줘도 무방할 듯 싶다. 이 정도면 선거·정치전문가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그는 행정고시를 패스한 정통 관료출신이다. 구청장 직전까지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했으니 빠삭한 대전이다.

서 구청장은 "지난해는 영점을 맞춘 시기였다. 사격을 할 때 사수가 목표를 맞추기 위해 영점을 잡고 조준하듯이 새롭게 도약하는 서구라는 목표 명중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설정했다"며 "민선8기 실질적인 원년이 되는 올해는 구민에게 보다 유익한 행정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학과 실용을 중시하는 실학정신을 강조한다. 올해 구정의 핵심키워드 중 하나가 구민들을 이롭게 하는 실용행정이다. 구민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민원해소다. 대전시 인구 1/3정도가 거주하는 서구의 특성상 구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청소문제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서 구청장이다. 지난달 4대 분야 11개 과제를 담은 청소행정 특별대책 추진계획까지 수립했다.

그는 "도시행정에서 중요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각종 생활폐기물을 어떻게 모으고 처리하느냐의 문제다. 취임 후 첫 일정을 가로환경 정비활동으로 시작한 것도 청소행정에 대한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취임과 함께 민선8기 생활환경 혁신종합 추진계획을 대형폐기물과 건축폐기물, 재활용폐기물 수거업체를 일원화하는 수거체계 개선을 위한 종합계획을 세웠다. 주민들의 인식개선과 함께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고, 공한지를 활용한 폐기물 정거장 운영, 일자리창출과 연계한 청소행정 협업체계 구축 등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시작 됐다. 수혜지역은 서구다. 1차 선발대 240여 명이 6월 말 월평동 옛 마사회 건물에 임시 청사를 차린다. 2027년 대전정부청사에 신축 이전, 방사청의 대전시대를 연다. 서 구청장도 거는 기대가 크다.

서 구청장은 "방사청 이전은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둔 사항 중 하나다. 방사청 이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지역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방산기업이나 기관 등 방위산업 연계, 집적화에 따른 직·간접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상권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월평동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027년 방사청 최종 이전계획에 맞춰 신청사 건립과 이주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할 수 있도록 대전시와 함께 행·재정적 지원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의 중요한 화두인 균형발전도 서 구청장이 신경 쓰는 대목이다. 신도심인 둔산권과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비둔산권으로 나뉜 현재의 도심 구조를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로 균형발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골고루 잘 하는 서구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지난해 도마·변동 8구역의 1881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린 재정비촉진지구 13개 구역이 조속히 진행돼 2만 5000여 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되고, 도로나 공원 등 도시기반 시설이 들어서면 비둔산권은 활력을 찾을 것"이라며 "둔산권도 30년 이상 된 장기택지개발지구 재정비수립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재정비 계획작업에 착수했다. 서구의 전 지역이 상향평준화가 될 수 있는 합리적인 도시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리적 약점을 보완, 미래 먹거리가 될 첨단산업복합단지 조성의 디딤돌을 놨다. 요긴하게 쓸 곳이 KT인재개발원 부지다. KT인재개발원 부지 17만 2376㎡를 개발해 연구기관과 연계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관련 기술창업공간과 주거단지가 어우러진 집적복합화 단지 조성이 골자다. KT 관계자들과 잦은 만남을 통한 수차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는 성과물을 만들었다.

그는 "틀에 갇혔던 기존 방식에서 과감히 벗어난 발상 전환의 결과로 비둔산권과 둔산권 권역을 잇는 지리적 특성으로 서구 전 권역에 개발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개발과 연계한 대단위 사업인 만큼 앞으로 넘어야 할 부분도 많고,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며 "올해는 협의한 큰 틀의 계획을 좀 더 구체화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겠다. 서두르지 않되 지체됨이 없이 꼼꼼히 살피겠다"고 했다.

여기에 도시의 품격을 높여줄 국가정원 지정도 욕심 난다. 노루벌 일원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100만㎡ 규모의 내륙형 국가정원을 조성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태화강과 순천만 등 국가정원은 단 2곳 뿐이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그는 "대전시의 국가정원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중부권을 대표하는 명품 국가정원으로 탄생시킬 본격적인 채비를 갖췄다"며 "절차상 지방정원으로 최소 3년 이상을 운영해야 국가지정 신청이 가능한 만큼 대전시와 긴밀한 협력과 공동대응으로 하나씩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와 혁신, 힘찬 서구'를 내건 서 구청장이다. 선거 때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목을 끌었던 것처럼 구민들은 그에게 구 발전을 위한 또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라고 있다.
대담=디지털뉴스2팀장 박계교·정리=이다온 기자

 


서철모 대전 서구청장은 올해 구정의 핵심키워드 중 하나인 '구민들을 이롭게 하는 실용행정을 통해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서구청 제공


서철모 서구청장은

대전고등학교, 충남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엑시터대와 공주대학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 행정고시 35회에 합격, 내무부 재난관리과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충남도 정책기획관, 문화관광국장, 천안시 부시장, 충남도 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 지방세정책관, 대전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요직을 지냈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대전미래전략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구청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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