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이완섭 서산시장

참으로 잘 어울리는 두 도시가 만났다.

충남 서산시와 전남 순천시는 15일 자매결연을 맺고 상생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도시가 문화 예술 관광 행정 교육 복지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교류 협력을 통해 특화산업 육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서산시와 순천시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읍성과 해양보호구역,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 등이 그것이다.

즉, 해미읍성 낙안읍성 고창읍성을 조선시대 3대 읍성으로 꼽는데, 서산시에는 사적 제116호 해미읍성이, 순천시에는 사적 제302호 낙안읍성이 소재한다.

두 곳 모두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바 있고, 충청병마절도사영이 위치했던 서산 해미읍성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근무했었고 순천 낙안읍성은 군수였던 충민공 임경업 장군과 연관이 있다.

해미읍성과 낙안읍성 모두 각각 10월에 서산 해미읍성축제와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를 개최하는 것도 비슷하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해미읍성에서는 미스터션사인과 삼총사를, 낙안읍성에서는 대장금과 허준을 찍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해미읍성은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읍성 내 거주하는 사람이 없는 반면, 낙안읍성은 읍성 내 175명 정도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서산에 있는 가로림만과 순천에 있는 순천만이 모두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가로림만은 해양생물보호구역이고 순천만은 습지보호지역이다.

가로림만은 2019년 12월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현재 해양정원 조성 예타를 진행 중이고 순천만은 2015년 9월 국가정원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 미세플라스틱 등으로 서기 2100년이 되기 전에 해양생물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자연기금(WWF)은 해양보호구역의 지정으로 생물다양성은 19%, 전체 생물량은 251%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가로림만이나 순천만 같은 갯벌이 말 그대로 생태의 보고이자 자연재해를 막아주는 스펀지로 바다의 콩팥이자 지구별의 숨통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것이다.

여기에 흑두루미 도래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서산시와 순천시는 철새 보호 및 서식환경 조성을 위해 볏짚 존치와 먹이주기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자매결연도 지난 1월 흑두루미 도래지 자치단체 간 서식지 보전협약이 계기가 됐다.

서산 가로림만과 천수만에서는 중대백로 가창오리 괭이갈매기 왜가리 노랑부리백로 등을 흔히 볼 수 있고 순천만에서는 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저어새 등이 주종을 이룬다.

이처럼 닮은 점이 많은 서산시와 순천시이기에 동질감과 친근감이 느껴지고 관심과 애정이 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다음 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간 순천시에서는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서산시는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자매결연 협약체결을 위해 서산시를 방문한 노관규 순천시장은 상생발전의 파트너로서 함께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어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는 법이다.

서산시와 순천시 모두 건전한 동반자관계로 성장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완섭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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