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통일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실 사무관
김통일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실 사무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는 산림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자랑스럽고 행복한 기억일 것이다. 6년마다 개최되는 WFC는 '산림 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국제회의다. 산림청과 외교부는 2016년, 국제사회의 치열한 유치 경쟁을 뚫고 WFC를 유치해냈다. 이는 1978년 인도네시아 개최 이후 44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WFC를 개최하게 된 쾌거였다.

지난해 5월 2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15차 WFC는 50여 명의 세계 주요국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산림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서울산림선언문은 참여자들 간 합의를 통해 산림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토지 황폐화 방지와 빈곤 해소 등 전 지구적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고 평가받는다.

5월 6일 폐막 기준 총 160개국 15,326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대 기록(2009년 제14차, 아르헨티나)인 7천여 명을 2배 이상 초과한 규모이다. 이렇게 세계인들이 제15차 WFC를 성원하고 미래 산림 비전에 공감하면서 우리나라의 국제산림 협력 리더십이 강해지게 됐다.

우리나라의 산림녹화는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며 황폐해진 산림을 오늘날 푸르고 울창하고 아름답게 일궈낸 저력에 세계가 놀랐고, 우리의 산림녹화기술이 많은 나라에 전수되고 있다. 몽골 사막화 방지 산림 조성,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주 산불관리시스템 수립, 캄보디아 자연휴양림 조성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독일, 미국과 같은 선진국도 우리와 함께 산림 분야 국제협력 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 이제 세계 속의 한국은 산림 분야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런 협력이 강화될수록 세계의 숲은 더욱 넓어지고 울창해지며 풍요로워질 것이다. 국토녹화 50주년을 맞는 2023년, 우리의 산림정책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 푸른 지구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통일 산림청 국제협력담당관실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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