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충북청주FC와 더비전
지역 팬들의 관심 높이는 기회 넘어
스포츠 문화 정착할 수 있는 계기로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천안시티FC가 프로리그인 K리그2 첫 무대에 올랐다.

박남열 감독이 지휘하는 이 팀은 지난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2023개막 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2-3의 성적으로 조금은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 천안시티FC는 전반 6분과 10분 부산아이파크의 라마스와 페신 선수에 잇따라 골을 허용하면서 프로리그 첫 무대에서의 긴장감을 떨치지 못하는 듯 했다. 다행히 전반 28분 김주환 선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모따가 헤더로 연결하며 역사적인 프로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조금은 아쉬운 결과지만 축구 역사에 새겨질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천안시티FC 관계자는 "비록 첫 경기의 결과는 패였지만 그 와중에도 구단의 역사에 남겨질 소중한 기록들을 얻었다. 0-2로 뒤져있던 전반 28분에 나온 모따의 추격골은 천안시티FC의 프로무대 첫 골로 남겨졌다. 모따의 헤딩골을 도운 김주환의 정확한 크로스는 구단 역사상 첫 도움으로 기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따는 이에 그치지 않고 후반 2분 또 하나의 골을 만들어내며 천안시티FC 프로통산 2호골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선발로 출전했던 김효준, 김주헌, 김현중, 최상헌, 모따와 함께 교체해 그라운드를 누빈 오현교, 신원호, 허승우까지 프로축구에서 첫 공식경기 출전기록을 만들었다. 이 관계자는 "천안시티FC의 앞에는 아직 프로축구 K리그2에 새겨넣을 구단 첫 기록이 많이 남아 있다"며 "가장 먼저 노려야 할 것은 첫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창단 4년을 맞은 충남아산FC는 이날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김천상무를 상대했다.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든 박동혁 감독은 전방에 정성호, 2선에 송승민, 김혜성, 김강국, 박대훈을 배치했고, 조윤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했다. 포백에 김성주, 이은범, 이호인, 이학민, 수문장은 박한근이었다. 이날 홈 개막경기자 첫 경기에선 아쉽게도 1대2로 졌다. 충남아산FC 관계자는 "창단 4년 차에 접어든 우리팀은 첫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 6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보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단단한 팀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시즌 K리그2 평균 관중 2위에 오르는 등 매력적인 축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고 각오를 대신했다.

충북청주FC는 리그 첫 경기부터 좋은 소식을 전했다.

최윤겸 감독이 지휘하는 충북청주FC는 이날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3-2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시작 8분 만에 피터의 크로스를 파울리뉴가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후반 5분 파울리뉴의 패스를 받은 문상윤이, 후반 18분 조르지가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후반 25분과 30분 이랜드의 2골로 추격을 허용하는 듯 했으나 승리를 지키는데 문제는 없었다.

천안시티FC와 함께 올해 K리그2에 합류한 충북청주FC는 K3리그부터 더비전을 벌여왔다. 프로리그에 동반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지역 축구팬들의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 지역 축구팀들이 프로무대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리그에서 연간 각 36경기를 통해 기량을 겨룬다. 이중 이 팀들의 더비전이 관심을 모으기도 한다. 오는 3월 18일(토) 오후 1시30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충남아산FC와 천안시티FC의 경기가 열린다. 4월 18일(화) 오후 7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선 충북청주FC와 충남아산FC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충북청주FC와 천안시티FC는 오는 5월 6일(토) 오후 4시 청주종합운동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상에 찌들고 지친 우리들의 심신을 즐겁게 해줄 수 있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장기간의 적지 않은 예산 때문이다. 지자체의 지원과 더불어 정치적 이슈를 벗어나 기업들이 편하게 팀들과 스폰서쉽을 맺고 지속적인 스포츠 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날을 꼽아 본다. 그러기 위해선 팬들의 따갑고 뜨거운 관심이 우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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