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까지 수능 이의신청 663건 접수… 지난해(1014건)보단 감소
평가원 29일 오후 5시 수능 이의심사 결과·최종 정답 결과 공개

대전일보DB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종 정답이 이틀 뒤 확정되는 가운데 600여 건에 달하는 이의신청이 얼마나 받아들여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해보다 수험생 이의신청 접수 건수는 줄었지만, '영어 판박이 논란' 등이 불거지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제·정답 오류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27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29일 오후 5시 2023학년도 수능 문제·정답 이의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

평가원이 운영하는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수능 직후인 17일부터 지난 21일 오후 6시까지 총 67개 문항 663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지난해 1014건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간 평가원이 접수한 이의신청 건수는 2019학년도 991건, 2020학년도 344건, 2021학년도 417건, 2022학년도 1014건 등이다.

영역별 건수를 보면 영어영역이 349건(52.6%)으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특히 듣기 평가 음질 관련 이의신청이 215건, 23번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127건에 달한다.

이어 △사회탐구 영역 27개 문항 115건 △국어 13개 문항 71건 △수학 4개 문항 56건 △과학탐구 13개 문항 43건 △한국사 2개 문항 15건 △제2외국어·한문 3개 문항 11건 △직업탐구 2개 문항 3건 등 순이다.

영어 23번 문항의 경우, 일명 '판박이 지문'으로 대형 입시학원 문제 유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지문은 미국의 법학자이지 하버드대학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 씨가 2020년 출간한 'Too Much Information'이라는 저서에서 발췌된 것으로, 대형 입시학원 강사가 수능 직전 제공한 모의고사와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수험생들은 전원 정답 처리해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영역별로 일부 문항에 대해서도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40번 문항, 수학은 공통과목 12번 문항, 한국사는 2번 문항, 과학탐구는 지구과학I 19번 문항에 이의신청이 쏟아졌다.

다만 올해 수능에서는 평가원이 출제오류를 인정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출제 당국이 오류를 인정한 문항은 총 9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당시 생명과학Ⅱ 20번 출제오류를 인정하면서 전원 정답 처리한 바 있다. 출제오류에 대비해 출제 기간을 3일 더 늘리고, 탐구영역 출제 검토위원 수도 11명 증원했다.

한편 수능 최종정답 발표 이후 내달 9일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가 통지된다. 수험생들은 산출된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통해 대입 정시 원서를 작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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