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정부의 다양한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시장은 여전히 빙하기를 겪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매매시장의 불황은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분양이 되더라도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미계약이 나타나거나 분양 자체가 되지 않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도 분양시장의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대전지역의 분양시장 성적은 좋지 않아 미계약 및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다 청약경쟁률도 한자리를 기록하면서 미분양물량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분양시장의 불황은 매매시장의 심리적 위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높은 분양가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최고 230대 1의 경쟁률은 보이며 분양을 완료한 아파트도 있다. 이는 이전의 미분양 아파트와는 다르게 저렴한 분양가와 양호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과거의 분양시장에서는 긍정적인 매매시장으로 인해 청약을 통해 분양만 받게 되면 무조건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다른 요인들을 배제한 무조건적인 청약이 가능했다.

그러나 현재는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무조건적인 청약에서 가격이나 입지, 교통 등의 여러 요인들을 고려한 똑똑한 청약으로 아파트 소비자들의 심리가 변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의 전망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멈추고 국내 시장의 개선을 통해 부동산 소비심리의 변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1년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즉 향후 1년에서 2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불황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동산 불황의 시기에는 과거의 주택소비패턴과는 다른 패턴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소비패턴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어려움이 많을수록 시장의 참여자는 시장의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스마트한 주택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박유석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금융부동산행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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