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음주단속 적발, 면허정지…KBO·한화 중징계 확실시
주전 유격수 공백 타격, 박정현 등 풀타임 경험 부족 우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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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면서 구단이 비상이 걸렸다. 내년 시즌 꼴찌 탈출을 통해 비상을 꿈꿨던 한화는 계획에 없던 유격수 공백에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22일 한화 이글스에 따르면 하주석은 지난 19일 오전 5 50분쯤 대전 동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하주석은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하주석에 대한 KBO의 징계는 불가피해졌다. KBO는 지난 6월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품위손상 행위 규제에 따라 음주운전 단순 적발시에는 출장정지 50경기·제재금 300만원·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가 내려진다.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하주석은 70경기 출전정지가 자동으로 부과된다.

이와 별개로 한화는 자체적으로도 하주석에 추가 출전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하주석의 내년 시즌은 사실상 끝이다.

한화는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의 상대적 여유를 활용해 외야수 채은성과 이형종 영입에 공을 들였다. 순위권 도약을 위해 최고 포수 양의지 영입에 나설 거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하주석 포지션인 유격수 공백 메우기가 시급해졌다.

현재 한화에 박정현(21), 이도윤(26), 정은원(22) 등이 있지만 하주석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중 정은원은 2루를 맡아야 하고, 박정현은 올 시즌 81경기에 나와 타율 0.244, 3홈런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풀타임 경험이 없다.

당장 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자원 노진혁(33), 김상수(32), 오선진(33), 신본기(33)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노진혁은 이미 수개 구단이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고 김상수 역시 의사를 표명한 팀이 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해도 하주석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주석은 2021시즌 타율 0.272, 10홈런, 68타점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각종 부침 속에 타율 0.258, 5홈런, 58타점의 성적을 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했다.

수비에선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효과적으로 소화하며 내야 수비를 이끌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내년 시즌 비상을 꿈꿨던 한화는 '비상 상태'로 내년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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