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 속 이태원참사 등 소비심리 냉랭
백화점업계, 18일부터 겨울 정기세일 본격 돌입
명품 시즌오프·인기 브랜드 아우터 물량 강화 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말 대목을 맞아 유통업계가 올해 마지막 세일에 들어간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고금리·고물가에 최근 이태원 참사 등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다만 참사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홍보나 이벤트 대신 할인 위주 행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갤러리아·신세계 등은 이달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한다. 올해 백화점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패션과 골프상품 등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7690억원을 달성하며 1년 전(6560억원)보다 17.2% 매출이 올랐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 참사로 소비 둔화 조짐이 생기자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참사 이후 애도와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고금리·고물가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이달 18일부터 전 패션 상품군이 참여해 600여개 브랜드가 10-50% 할인판매 하는 등 행사에 총력을 기울인다. 명품 브랜드 이월 상품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롯데온에서는 백화점 세일 기간에 맞춰 100여개 백화점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또 본격적인 겨울에 진입하면서 패션 브랜드에서는 아우터 물량을 강화하고 리빙 상품군 등은 동절기 인기 아이템을 보강했다. 세일기간 막스마라와 폴스미스 등 럭셔리 브랜드와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등 40개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시즌오프'를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를 비롯해 전 지점에서 약 200여개 브랜드가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선 △알렉산더왕(20-30%) △비비안웨스트우드(20-30%) △마쥬(20%) 등 명품 브랜드 시즌오프와 이탈리아 명품 클래식 브랜드 '키톤'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대전 타임월드점은 약 100개 이상 브랜드가 참여해 최대 40% 세일을 진행한다. 주요 행사로는 △파라점퍼스 20% 할인전 △슈즈 브랜드 '류클래식' 팝업스토어 △코닥 네컷 촬영 이벤트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쓱세일' 행사를 통해 이번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신세계그룹은 이태원 참사 이후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쓱데이'를 취소했지만, 프로야구 SSG랜더스의 통합우승을 기념해 이번 '쓱세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쓱세일'은 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이 참여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 주니어 패딩 등 인기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한다. 또 에어볼 추첨, 럭키드로우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도 준비했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10달러 이상 구매 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포인트 1만원을 증정한다. 이마트는 인기 카테고리 전품목 1+1과 최대 50% 할인 혜택 등을 선보인다. 삼겹살 100㎏당 1548원, 계란 2판을 9980원에 파는 등 연중 최대 규모 할인을 한다. 국산 두부, 참치 같은 인기 식품류를 1+1으로 판매하고, 세제·치약 등도 최대 50% 할인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700여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싸게 판다. 이마트24는 사이다·콜라 같은 음료와 아이스크림 등을 대상으로 '1+1' 행사를 연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마지막 세일인 겨울 정기 세일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실속있는 쇼핑을 할 수 있도록 가격 할인에 중점을 뒀다"면서 "합리적인 쇼핑으로 따뜻한 겨울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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