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퍼스트' 선언, 디지털 세상에서의 '인간' '사회' 고민 기인
디지털 혁신 이룬 대전일보, 충청 이슈 전국 방방곡곡 전달
디지털 노마드와의 동행...충청권 현안 해결 나설 소통 창구

대전일보 임직원들이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하는 모습. 
대전일보 임직원들이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하는 모습. 

대전일보가 올 1월 2일 신년호를 통해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한 배경엔 디지털 세상에서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의문이 기인이었다. 

2022년 현재. 손에 쥔 디지털 기기로 국경과 시공간을 마음껏 넘나드는 이른바 디지털 노마드들은 디지털 세상을 또 하나의 일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디지털 퍼스트' 선언은 이처럼 물리적 공간을 넘어 디지털 공간에서의 '인간'과 '사회'가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자 답을 찾아가는 대전일보의 의지인 것이다. 그러나 72년이란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신문(新聞)이란 매체의 디지털화는 매우 지난한 과제다.

변화의 시작을 알린 대전일보의 지난 1년 동안의 발걸음을 돌이켜 본다. 아울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새기고 또 새기며 디지털 세상에 대한 고민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 다짐한다. 

 


◇'디지털 퍼스트'를 외치다=1950년 6·25전쟁 속보판 이후 충청도민과 함께 지역의 역사를 써온 대전일보는 올 1월 2일, 디지털 퍼스트의 출발을 알렸다. 빗발치는 총알과 포탄 속에서 지면을 찍어낸 과거를 지나 우리 일상 곳곳에 디지털의 발자취가 스며들면서 온라인 뉴스의 가치도 종이신문 못지않게 성장하면서다.

디지털 퍼스트의 시발점은 대전일보가 포털사이트 뉴스콘텐츠 제휴사(CP)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 뉴스제휴평가위원으로부터 심사를 받은 대전일보는 험난한 평가 과정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제휴언론사로 선정돼 올해부터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생생한 대전의 소식을 전달하게 됐다. 

CP는 포털이 언론사의 기사를 구매하는 개념으로 여러 콘텐츠 제휴 중 최상위 제휴에 해당한다. 당시 심사엔 전국 9개 권역 73개 매체가 CP 선정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지역 일간지 중 네이버와 카카오에 동시 입점한 곳은 대전일보와 국제신문, 강원도민일보 등 세 곳뿐이었다. 

특히 대전일보가 수많은 충청권 일간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제휴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CP 선정 11개월 차를 맞는 대전일보는 강력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루트를 개척하고 있다.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당시엔 재빠른 속보를 통해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안타까운 비극을 전국에 알렸고 연이은 후속 보도로 신속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대전 유성구 호텔 출입 논란 관련 반박에 나섰을 때도 대전일보는 이를 기사화하면서 다음 당대표 타자로 충청권 인사가 하마평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을 첨언, 중앙 이슈를 지역의 시점에서 재해석해 무려 50만 건의 클릭수를 기록했다. 또 최근엔 화폐 수집상과 손잡고 희귀 주화를 빼돌린 혐의로 붙잡힌 한국은행 직원을 단독보도하자 전국 각지에선 한발 늦은 관련 보도가 일파만파 흘러나오며 이슈화되는 등 대전일보의 보도는 포털뉴스 분야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와의 동행=포털사이트에서 굳건한 입지를 확보한 대전일보는 디지털 세상을 유희하는 유목민과의 동행에도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디지털 노마드는 상당수의 정보를 디지털 세상에 의존해 청취하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가장 주요하게 생각하는 뉴스 매체는 TV, PC·모바일 포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메신저 서비스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PC·모바일 포털의 연령별 이용률이 20대 94.8%, 30대 94.2%, 40대 91.2%라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 미래를 책임질 2030뿐만 아니라 40대까지 모바일과 PC로 대부분의 뉴스를 접할 정도로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는 세대를 불문한다.

대전일보가 독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보도를 선보이기 위해 종이신문을 넘어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갈고 닦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일보는 신문에 내보낼 기사와는 별도로 디지털 전용 콘텐츠를 제작, 디지털 노마드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다수의 연재 기사를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독자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주요한 기사들을 인터넷에 우선 송출해 빠름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대전일보의 기사가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의 정보망을 거쳐 가는 만큼 지역민 이야기 전달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 이슈에만 매몰된 인터넷 뉴스 시장에서 당당히 대전의 이야기를 꺼내 들 수 있게 된 대전일보는 이제 충청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에서 발생한 이슈가 대전일보의 보도를 타고 전국으로 전해져 전 국민적 관심과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만큼 지역 이슈 보도에 힘쓰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대전일보는 국가균형발전을 비롯한 각종 지역 현안을 보다 집중적으로 발굴, 지역의 외침을 중앙에 전달하고자 한다.  이 같은 결심은 72년의 세월 동안 독자에게 입은 은혜에 보답하고 지역 발전의 기틀을 세우고자 하는 대전일보의 약속이자 미래상이다. 지역 여론을 대변할 가교를 갖춘 대전일보는 '지역 대표 민족 정론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양극화 등 시대적 현안을 해결하고자 오늘도 길고 긴 변화의 노정위에 있다.   

신익규 기자 sin@daejonilbo.com
 윤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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