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청 이사장, 한전원자력연료와 사회공헌 활동
새터민 문화 교류·장애인 보호자 숲 체험 등 지원

김영진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

같은 한글을 쓰고 한반도에 살지만 '북한이탈주민(새터민)'은 여전히 우리에게 낯선 존재다. 역사·정치적 이유로 부정적인 인식도 남아 있다. 새터민들도 세상에 먼저 나서길 어려워한다. 수도권에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새터민 행사 등이 종종 열리기도 하지만 대전은 이마저도 생소하다.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인 지역 청년 김영진(32)씨는 "2020년 통일부 조사를 보면, 대전에는 약 600여명의 새터민 가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과 시민이 지역사회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북한 음식·문화 등을 알리는 한마당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9년부터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혁신청은 사회 혁신을 통해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 네트워크로, 동구 자양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대전시·행정안전부가 지원하고 대학·사회적경제기업 등이 협력하는 '대전지역문제해결플랫폼' 사무국 역할을 하며, 올해 지역문제 개선을 위한 22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부터는 한전원자력연료 지역사회공헌팀과 손 잡고 새터민 문화 사업을 시작한다. 남북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화합 한마당 축제를 열고, 새터민이 직접 운영하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게 골자다.

그는 "새터민을 단순히 복지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접근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오는 24일 대전관광공사와 함께 엑스포과학공원에서 한빛시민문화축제를 열고 내부 프로그램으로 북한 전통주나 두부밥 등의 음식, 문화 등을 알려 소통의 기회를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혁신청은 이외에도 한전원자력연료와 공동으로 장애인 자녀를 돌보느라 애쓰는 보호자들을 위해 숲 힐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김 이사장은 "장애인 당사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많이 있지만, 장애인 가족들을 돕는 프로그램은 미비하다"며 "숲을 이용한 힐링 체험을 통해 보호자들의 휴식을 돕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 사업을 단순히 '하면 좋은 일'로만 여기고 있다"며 "이를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보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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