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록 홍성군수 , 부군수에서 군수로 군 발전 책임 막중
군 발전 위한 산적한 현안 주민들과 함께 풀 것
군민들과 어깨동무하며 따뜻한 동행 바람

이용록 홍성군수는 세대, 계층, 지역 등 반목과 갈등이 없으며, 전 군민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홍성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이용록 홍성군수는 세대, 계층, 지역 등 반목과 갈등이 없으며, 전 군민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홍성군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살아생전 한 말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이봐 해봤어'다. 정 회장이 직원들에게 생각에 머무르는 게 아닌 몸소 실천하는 도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문득, 정 회장의 이 말이 떠오른 건 이용록 홍성군수와 인터뷰를 마치면서다. 이 군수는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하면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대·내외적으로 적극 행정을 강조한 것. '이봐 해봤어'와 '하면 된다'가 겹쳐 다가왔다. 홍성출신으로 부군수를 거쳐 군수까지 올라 군민들과 따뜻한 동행을 하고 있는 이 군수를 만났다.

결정 권한이 달라졌다. 부군수로 고향인 홍성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탰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부군수는 그림자 역할을 할 뿐 최종 결정은 오롯이 군수의 몫이었다. 이 군수는 부군수와 군수의 차이가 결정 권한의 무게 차이라고 했다. 그 만큼 이 군수는 임기 내내 군민과 군 발전을 위한 소신 결정에 고민의 시간과 폭을 넓히려 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소신 결정 최선두에는 군민들과 함께 하는 것. 이를 반영하듯, 이 군수가 군민들에게 내건 민선8기 비전은 '따뜻한 동행 행복한 홍성'이다. 진영과 이념 논리를 뛰어넘어 군정과 군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세대, 계층, 지역 등 반목과 갈등이 없으며, 전 군민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홍성군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이 군수의 설명이다.

지역의 여러 현안 문제 중 가장 시급한 문제를 묻자 이 군수는 '내포신도시'라고 했다. 충남도청, 충남도의회,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이 자리를 잡은 내포신도시가 조성된 지 10년이 지나고 있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개발이 더디다. 인구도 당초 목표인 10만 명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3만 명이 채 안 된다. 안타까운 마음에 눈여겨본 내포신도시다. 이 군수가 취임 후 1호로 결재를 한 게 '내포 뉴그린국가산업단지'다. 내포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첨단과학기술 산업을 육성하고, 충남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수도권 공공기관과 협력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부지확보 마련, 충남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대학, 연구기관, 국가산단 입주기업 간 협업을 통한 지역 인재 육성 등의 역할에 방점이 찍힌다. 이 사업은 현 정부의 7대 공약과 15대 정책과제에 반영, 첫 단추는 꿰졌다. 이 군수는 이를 전담할 TF팀도 꾸렸다. 내포 뉴그린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내포신도시 인근에 있던 축사 이전으로 고질 민원인 악취문제 해결까지 부가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이 군수는 "국가산단 조성은 내포신도시 인구 증가와 경제활성화, 여기에 축사 이전에 따른 악취 문제 해결로 생활여건 개선까지 충남의 경제거점도시로 도약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충남 외의 지역에도 신규 산단 조성을 약속한 만큼 군의 모든 행정역량을 동원하고, 충청도와 군·도·국회의원, 관계부처와 유기적인 대처를 통해 반드시 선정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충남혁신도시는 허송세월 희망 고문의 연속이다. 2010년 10월 29일 내포신도시가 국토부 고시로 충남혁신도시로 확정됐지만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감감무소식이다.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될 때만해도 군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움직이지 않는 중앙정부 등에 실망만 커지고 있다. 이 군수는 이러한 군민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공공기관, 공기업 등의 유치에 마음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인 건의를 하는 등 사활을 걸었다.

이 군수는 "충남혁신도시 지정 이후 변화가 없다 보니 군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니다"라며 "중점 유치대상 기관을 대상으로 충남혁신도시의 입지적 장점, 이전 혜택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기관별 지원 요구사항 파악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팸투어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성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원도심 활성화와 맞물린 홍주읍성 정비·복원도 이 군수가 꼽은 현안이다. 홍주읍성 안에 있는 현재의 군청사가 2019년 옥암택지개발지구로 신축 이전이 확정,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청사 이전 목표인 2024년 이후가 고민이다. 군청사가 이전할 경우 원도심 공동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 홍주읍성 복원을 통한 관광인프라를 구축, 원도심 공동화를 무마할 대안으로 찾고 있다. 하지만 문화재 복원 특성상 막대한 비용과 시간 등이 부담이다. 여기에 홍주읍성 복원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KT 홍성지사 이전도 풀어야 할 장기적 과제다.

이 군수는 "홍주읍성 정비·복원이 빨리 이뤄져야 하나 현재까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복원에 집중할 것"이라며 "부군수 시절 KT 홍성지사 이전 문제를 위해 본사까지 가서 논의를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KT 홍성지사의 역할이 있는 만큼 쉽지 않겠지만 홍주읍성 복원의 완성을 위해 정치권과 공유로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병기념관에 대해서도 이 군수는 할 말이 많다.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의병기념관 예정지가 윤봉길 의사 고향인 예산군으로 지목, 홍성지역에서 반발이 커지는 있다. 이 군수는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 33개 시군 중 한 곳이자 충남에서 가장 치열하게 의병활동이 진행된 홍성의 정체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군수는 "홍주읍성에서 1896년과 1906년 2차례 홍주의병이 일어났고, 홍주읍성 전투에서 희생된 수백 의병들의 유해를 모신 홍주의사총은 2001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며 "충청의병활동을 한 곳에 완성하는 의병기념관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곳에 건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포신도시 악취 개선을 위한 사조농산 이전 , 지난해 충남도가 발표한 삽교역 신설에 따른 입장, 지방중소도시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이 군수는 오랜 공직 경험을 살린 입장을 밝혔다.

"군민들에게 어떤 군수가 되겠느냐"에 이 군수는 "군민들이 행복한 홍성을 만들 것이고, 행복한 군민에게 사랑받는 군수가 되겠다"고 했다. 군민들과 군 발전을 위해 함께 어깨동무하며 따뜻한 동행을 하는 게 이 군수의 바람이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홍성 토박이인 이 군수는 공무원 출신이다. 초·중·고·대학을 홍성에서 나온 뒤 1980년 고향인 홍동면에서 공직을 시작, 홍성군과 충남도에서 요직을 거친 경제통이다. 2009안면도꽃박람회 조직위 총괄팀장을 맡아 박람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2020년 고향인 홍성군부군수로 40여 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 당선이 됐다. 전임 김석환 군수에 이어 제42대 홍성군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담=박계교 충남취재본부장·정리=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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