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냄새·쓴맛 나면 염증 의심
재식립위해 이식술 시행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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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도 노화를 맞게 된다. 치아의 경우 마모나 상실로 인해 임플란트 치료를 선택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임플란트가 좋은 치료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패로 인한 문제점도 적지 않다. 특히 임플란트 구조물이 깨지거나 흔들릴 경우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양건일 선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임플란트 실패 원인과 제거·식립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임플란트 실패=임플란트 파절은 임플란트 구조물이 깨지는 것으로, 큰 힘을 지속적으로 받고 이를 충분히 버텨내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특히 수평방향으로 가해지는 힘에 약하기 때문에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 등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꼭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직경이 너무 얇은 임플란트를 심거나 식립 위치, 각도가 적절하지 않으면 보다 쉽게 파절이 일어나게 된다.

어금니에는 직경이 굵고 적절한 길이의 임플란트를 힘이 가해지는 각도를 고려해 심어야 한다. 해부학적 구조물에 의해 길이에 제한이 있다면 직경이 굵은 임플란트를 쓰거나 다수의 임플란트를 연결해 보철물을 제작하는 방법 등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 주변의 플라그가 염증을 일으켜 잇몸뼈가 녹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세균성 질환은 자가관리와 주기적인 치과내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임플란트 주위염이 꼭 관리 미흡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는 뼈와 직접 연결돼 지지를 얻는 구조라서 임플란트 표면에 뼈세포가 잘 들러붙을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특성 때문에 임플란트 표면이 구강 내로 노출됐을 경우 세균도 쉽게 달라붙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처음 식립할 때부터 주변 잇몸뼈 두께를 1.5-2㎜ 이상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제거=임플란트는 치아와 달리 표면에 나사선이 있고, 이것이 직접 뼈와 연결돼있다. 그래서 치아처럼 힘을 줘 뽑는다거나 나사처럼 돌려서 뽑을 수 없고 나사 주변의 잇몸뼈를 어느 정도 갈아낸 다음 제거해야 한다. 제거 과정도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없어진 잇몸뼈가 완전히 다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잇몸뼈 이식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임플란트 재식립=임플란트 재식립을 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식립 부위에 남아있는 잇몸뼈의 상태다. 적절한 두께와 높이의 잇몸뼈는 성공적인 식립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임플란트 주변에서 냄새와 쓴맛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임플란트 주변의 뼈가 녹았기 때문이다. 잇몸뼈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식립하는 바람에 임플란트 표면이 노출되면서 주위염이 급속히 진행된 것이다. 이땐 임플란트 제거 후 잇몸이 다 나은 상태에서 충분한 높이와 두께를 가진 다량의 골이식을 해야 한다. 또 이식된 뼈가 주변잇몸의 압력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속막을 이용해 공간 형성을 이뤄야 한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금속막 제거 후 새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

◇잇몸이식=광범위한 잇몸뼈 이식 후에는 잇몸형태가 식립 이전과 달라지기 때문에 음식물이 더 잘 끼게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잇몸형태 개선이 필요하다. 치아 주변의 단단한 핑크빛 잇몸을 '부착치은'이라 하는데, 치아가 상실된 채 오랜 시간이 흐르거나 치주질환에 의해 부착치은의 양이 줄어들면 음식물이 보다 쉽게 끼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제거를 위해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할 시 잇몸에 상처가 나 불편감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임플란트를 심기 전에 잇몸을 이식해 자연치와 비슷한 양의 부착치은을 확보해야 한다. 잇몸수술의 경우 회복까지 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며 그 후 최종보철을 진행할 수 있다.

임플란트 관리를 위해선 환자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치과진료가 잘 이뤄진다면 오랫동안 탈 없이 임플란트를 유지할 수 있다. 잇몸에 좋다는 여러 영양제나 건강보조제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러한 약물들은 어디까지나 보조적 수단에 불과하므로 반드시 치과검진과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가 선행돼야 한다. 도움말=양건일 선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양건일 선치과병원 치주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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