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윤석열 당선인에 천안역증개축 예산 증액 건의
천안역, GTX-C 연장시 시·종착역 역할
20년 임시역사 벗어나나

[천안]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천안 연장이 대두되며 시·종착역 활용가능성 생긴 천안역의 증·개축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천안역이 20년 임시역사 처지를 벗어날지 주목된다.

1일 천안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천안역은 지난 2003년부터 선상 임시역사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천안역은 이용객 증가로 인해 신축 필요성이 제기됐고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민자역사 개발로 가닥이 잡혔다. 지금의 임시역사는 민자역사 완공 전까지 3년만 사용할 요량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민자역사를 추진한 컨소시엄이 자금조달에 실패하며 2009년 착공신고를 한 뒤 4년이 넘도록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천안시는 지난 2013년 건축허가를 취소하고 소송에 휘말리며 민자역사 건립은 좌초됐다.

이후 시는 2018년 국가철도공단과 284억 원을 투입해 천안역을 일반역사로 3700㎡ 증축키로 했다. 천안시는 2021년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20년 11월 설계가 중단됐다. 천안역 증축사업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에 포함됐는데 본 사업비가 예산보다 20% 이상 늘며 2020년 6월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간 탓이었다.

임시역사에 머무는 동안 천안역 이용객들은 불편을 감내해야 했다. 보행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도 부족하며 조립식 판넬 구조로 지어져 냉·난방도 어렵다. 수도권 전철역 중 유일하게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역이 신설되면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설치를 미뤄왔다. 그 사이 승객들이 선로로 떨어지는 사고도 속출했다.

올 초부터 천안역의 상황은 반전을 이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GTX C노선의 천안 연장을 약속하면서다. GTX-C노선 연장시 시·종착역이 될 천안역에 중앙정부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달 28일 천안역을 방문한 윤 당선인에게 천안역 증·개축에 필요한 국비 추가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운행 등 천안의 위상에 걸맞은 천안역 개량을 위해 국비 213억 원을 추가 지원하고 국비 증액에 따른 타당성 재조사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예비타당성조사와 타당성 재조사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멈췄던 천안역 증개축 사업 설계가 올해 1월 재개됐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역 증개축은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사업에서 떼어내 별도의 사업으로 추진된다. 사업비는 563억 원으로 늘었다. 사업규모는 증축 2953㎡와 역사 개량 5207㎡다.

천안역은 여전히 요원하다. 천안시는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6년 말에 준공을 예상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사업비가 증액돼 계획안부터 재작성을 해야 한다"며 "설계가 18개월 정도 걸린다. 기본계획안도 안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천안역에서 GTX-C 노선연장과 천안역 증개축 사업에 대해 보고 받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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