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인테리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맞으면서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단장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올 봄은 장기간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벗어나 다시 일상에 돌아가기 위한 채비를 하는 계절이다. 주요 가구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을 치유하고 따뜻한 봄 기운을 만끽할 인테리어 트렌드를 꼽아 소개했다.

21일 가구기업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최근 `치유(cure)`란 의미로 `C.U.R.E`의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4가지 트렌드를 소개했다. 치유는 △숨김(Concealed) △단순함(Uncomplicated) △회복(Restore) △포스트코로나(Endemic)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숨김`은 문선, 문틀, 걸레받이 등의 이음새를 숨기는 마감 공법을 뜻한다. 과거에는 화려한 마감재를 활용해 집안을 꾸몄지만 최근에는 이음새를 숨겨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조명도 천장 한가운데가 아닌 잘 드러나지 않는 공간에 배치해 은은한 간접 조명 느낌을 연출하기도 한다.

`단순함`은 최소한의 소재와 화이트, 베이지, 오크 등 중간색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의미한다. 집 안을 최소한의 소재와 단순한 중간 색상으로 꾸며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회복`은 다도 공간, 가족용 서재 등의 휴식 공간을 각각 의미한다. 집에서 지친 일상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꾸미는 것도 중요해졌다.

한샘 관계자는 "이를 결합해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최근 `2022 HEC 주거 트렌드`를 통해 △나에게 진심, 시그니처(Signature) △허물어진 경계, 바운드리스(Boundless) △지속가능한 내일, 그린 루트(Green Route) 등 3가지를 주요 키워드로 선정·발표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첨단 에너지 절감 기술들이 접목된 주거 공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자연채광과 실내 정원 등 자연을 고스란히 실내 공간으로 유입시킨 인테리어 디자인도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인기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설문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첫 확산한 2020년 20-5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6명 이상(62.3%)이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그 중에서도 젊은층에서는 혼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가 두드러졌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셀프 인테리어는 공통적으로 20-30대 충에서 관심이 높다"며 "특히 1인 가구에서 더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셀프 인테리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색상은 `화이트`였다. 최병숙 전북대학교 주거환경학과 교수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 집`에서 1인 가구 160명의 입주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86.9%가 화이트 톤을 선택했다. 이어 그레이(6.3%), 베이지·오트밀(4.4%), 아이보리(1.3%)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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