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
ICT·AI 등 4차 산업 기술 접목…글로벌 한의학 다가선다
건강 위한 무'한의' 도전…아토피·고혈압 등 치료제 개발
◇매미허물 추출물로 아토피 치료=한의학연 임혜선 박사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선퇴(매미허물) 추출물의 아토피 피부염 억제 효과와 그 작용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선퇴가 피부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실험쥐에게 선퇴 추출물을 투여, 그 결과 긁는 행위가 감소하고 각질층이 3배 이상 다시 얇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아토피 치료제인 국소용 스테로이드는 이차감염 등의 부작용 있었다"며 "안전성이 검증된 천연물한약재 선퇴가 새로운 치료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침 치료로 고혈압 개선·예방=여성은 완경(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고혈압의 위험이 크며 65세 이상의 연령이 높은 여성(61.6%)일수록 남성(57.8%)보다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선미 박사 연구팀은 침 치료가 완경 후 여성의 혈압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임상연구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65세 이하 완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2년간 6개월 간격으로 침 치료를 실시, 대조군과의 혈압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군은 수축기혈압이 평균 10.34mmHg(수은주 밀리미터), 이완기혈압이 평균 9.92mmHg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치료 종료 후 4개월 추적검사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고혈압 단계변화 정도도 실험군(62.3%)이 대조군(34.3%)보다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한약처방 사물탕으로 난임 예방·치료=유수성 박사 연구팀은 숙지황, 당귀, 천궁, 작약 등 4가지 약재로 구성된 사물탕이 난임(불임)을 예방·치료에 효능이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사물탕으로 동물실험을 실시, 난포 성장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이 회복되고 난자 성숙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물탕과 체외수정시술을 병행하는 한·양방 통합 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비만치료 한약에서 우울증 치료 가능성 발견=기존 비만치료 한약 `방풍통성산`에서 우울 개선 효과가 발견됐다. 이미영 박사 연구팀은 한약 처방 스크리닝 과정에서 불안과 우울행동 감소효과를 보이는 `방풍통성산`의 추가 효능을 발굴했다. `방풍통성산`은 신호전달과정의 염증반응과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axis 조절 장애, 코르티솔 조절 이상,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개선함으로써 우울증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기존 약물에서 새로운 효과를 발견하면 신약 개발 자원을 절약하고, 더 효율적으로 치료에 접근할 수 있다"며 "향후 한약제제 활용 치료의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의기반 암 치료제 개발 도전=정환석 박사 연구팀은 오이풀 뿌리 `지유`에서 한의기반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 지유 추출물은 앞서 임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복분자 기반 신소재보다 종양세포 사멸 효과가 뛰어났다. 또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인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시 단독 투여 보다 3배 이상의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한의학연은 앞으로도 안전성이 입증된 한약소재를 기반으로 탈모, 간독성 등 부작용 없는 항암치료제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의학연 관계자는 "한의학의 가치가 우리 모두의 삶을 빛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글로벌 침구연구 선도` 전략을 중점으로 한의학의 글로벌 연구개발(R&D)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