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생활권 2024년 7월까지 7594가구 입주해도 학교는 1년 뒤에나 개교
4-2생활권도 앞서 개교 지연 사태… 원거리 통학에 학교 부적응 등 우려

2025년 3월 세종시 6-3생활권에 설립 예정인 세종지역 첫 번째 통합운영학교 산울초·중학교 설립 위치도. 자료=리첸시아파밀리에·세종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2025년 3월 세종시 6-3생활권에 설립 예정인 세종지역 첫 번째 통합운영학교 산울초·중학교 설립 위치도. 자료=리첸시아파밀리에·세종안단테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세종시 내 신설학교 개교 지연이 속출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에 입주해도 주변에 학교가 없어 자녀들이 원거리 통학에 나서야 하는 한편 통학로 안전문제, 잦은 전학에 따른 학교 부적응 문제 등이 우려되면서다. 학교 신설 관련 교육부 심사 과정이 순탄치 않을 때 입주·개교 시기가 차이를 보이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6일 세종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산울동에는 2023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모두 759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반면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아파트 입주 시기보다 짧게는 두 달에서 길게는 1년 넘는 기간 뒤에나 문을 열 계획이다. 2024년 3월 산울·바른유치원 개원에 이어 같은해 9월 바른초등학교, 이듬해 3월 지역 첫 통합학교인 산울초·중학교 순으로 개교한다.

이는 세종시교육청이 낸 학교 신설 계획이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에서 바로 승인을 받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더욱이 산울초·중학교는 당초 시교육청이 산울초등학교와 산울중학교 등 각각 분리 추진하려 했지만 중투심사를 여러 차례 넘지 못하면서 개교가 지연됐고 끝내 통합학교로 노선을 바꿔 간신히 신설이 확정된 학교다. 이에 따라 해당 생활권 내 학생들은 배정될 학교가 개교할 때까지 인근 생활권의 다른 학교로 임시 배치돼야 하는 입장이다.

6-3생활권 입주예정자인 학부모 김모(44) 씨는 "입주했는데 아이가 다닐 학교는 여전히 공사 중이라니 아무리 신도시여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1년 동안 임시 학교로 아이를 통학시킬 생각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 아무도 없고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한테 온다는 게 화도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주 시기와 개교 시기의 차이는 6-3생활권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4-2생활권인 집현동 입주민들도 개교 지연 사태를 겪었다. 4-2생활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074가구의 입주가 시작됐다. 이어 이달과 올 8월 1096가구 추가 입주 예정이다. 그럼에도 집현유치원과 집현초등학교, 집현중학교는 올 3월이 돼서야 문을 열었으며 새나루병설유치원과 새나루초등학교는 내년 3월 개원·개교 예정이다.

이 같은 사태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려면 일선 교육청과 교육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성수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은 "개교 지연은 원거리 입학이나 전입 후 전학, 교통 불편, 통학로 안전 등이 야기되는 한편 학생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세종시 등 신도시의 특수성을 고려해 학교 신설 요건 등을 달리 적용해야 하는 등 교육청이 교육부와 더 면밀히 협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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