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근시는 노안증상 늦게 겪어
근거리 시력장애가 주 증상
백내장 유무로 수술여부 판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김모(48) 씨는 최근 신문이나 책을 볼 때 팔을 쭉 뻗고 멀리 떨어트려야만 보이는 증상을 겪고 있다. 또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바람에 일상생활 할 때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다. 안과를 찾은 김 씨는 증상의 원인이 `노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통 40대가 되면 이전에는 잘 보이던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게 되고, 책을 읽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는 등 노안 증상을 체험하게 된다. 하지만 노안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고 다행히 교정도 가능하다. 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노안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원인=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경험하게 되는 노화현상으로, 근거리(약 25-30㎝)에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4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경험하곤 하는데 원래 근시가 있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우리 눈의 수정체는 멀리 보다가 가까운 곳을 볼 때 두꺼워지면서 망막에 초점을 정확하게 맺히도록 하는 `조절` 역할을 한다. 노안은 나이를 먹으면서 수정체의 탄력 감소로 조절력이 저하돼 생기는 것이다.

◇증상=처음에는 먼 것과 가까운 것을 교대로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시간이 늦어지기 시작한다. 근거리에서의 시력 장애가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신문을 읽는 거리가 차차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근거리 시력 장애 외에도 책을 읽을 때 눈이 피로하고,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

근시인 사람은 책을 읽을 때 안경을 벗고 보는 것이 더 잘 보이게 되며, 정시나 원시인 사람은 볼록렌즈로 만든 돋보기안경을 찾게 된다. 돋보기를 사용해 책을 읽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흐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노안과 원시는 증상이 비슷하지만 그 원인은 다르다. 노안은 초점을 맞춰주는 수정체에 탄력을 잃고 그를 잡고 있던 지지대도 약해져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가까운 곳은 잘 안 보이지만 먼 곳은 잘 보게 된다. 원시는 안구의 길이가 정상보다 짧아 상이 망막 뒤에 맺히는 현상이다. 가까운 곳보다 먼 곳이 잘 보이긴 하지만 노안 만큼 먼 곳이 잘 보이진 않는다.

◇치료=대표적인 노안의 교정방법은 돋보기 처방이다. 안과에서 굴절검사로 근시, 원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원거리용 교정도수를 정하고 근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하는 추가도수를 측정해 안경을 처방하게 된다.

돋보기 사용에 큰 불편을 느끼는 경우 노안교정수술이 요구된다. 노안교정수술은 백내장의 유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백내장이 없고 노안만 교정하길 원할 땐 레이저 노안교정술 또는 노안교정용 각막임플란트 등의 수술법을 이용할 수 있다. 백내장이 있을 때는 노안교정용 특수인공수정체를 사용한 백내장수술을 시행한다.

레이저 노안교정술은 레이저로 각막의 모양을 바꿔서 한쪽 눈의 초점을 근거리로 맞추는 것이다. 수술 후 안구건조증과 각막혼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교정효과가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각막임플란트(카메라 인레이, 레인드롭 인레이 등)는 레이저로 각막절편을 만든 후 미세한 렌즈를 삽입해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수술이다. 빛이 적은 곳에서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등 단점이 있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노안교정수술은 백내장 수술로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노안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심한 난시를 가지고 있는 눈에서 난시와 노안을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가 도입돼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노안교정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노안교정술의 단점으로는 야간에 빛 번짐 증상이 있어 야간운전 시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사람은 누구나 노안을 겪지만 그만큼 교정 방법도 많다. 노안으로 인한 두통 등 고통을 참고 견딜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40세 이상이고 노안이 있다고 생각되면 바로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도움말=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도움말=고병이 건양대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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