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엘렌 랭어 지음 / 이양원 옮김 / 더 퀘스트 / 316쪽 / 1만 6000원)
다양한 연구 결과로 제시하는 마음 관리법
마음 챙기고 자기 관리·삶의 질 향상까지

우리 뇌는 하루에 5만-7만 개의 생각을 짜낸다. 24시간 내내 깨어 있다고 가정했을 때 2초마다 한 가지 이상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그 중 대부분은 자기를 평가·비판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생각들이다. 이런 생각은 인간 뇌의 정신적 능력을 저하시켜서 변화할 가능성을 낮추고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 책은 스스로 연민하는 `마음챙김` 연습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돼 뇌의 학습 부위를 활성화시키고 동기를 부여하며 진정한 변화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음챙김이란 `바로 앞에 있는데도 몰랐던 모든 경이로운 것들을 알아차리며 현재를 충실히 사는 심리적 원리`다. 삶에서 벌어지는 일에 기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대신 깨어 있는 마음으로 주의를 기울이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많은 문제를 예방하며, 창의력을 높이고,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단 것이다. 저자는 불확실성과 혼돈이 커져가는 시기에 마음챙김이 변화의 도구이자 삶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에는 `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거나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통념이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이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믿는다. 하지만,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지 못 하게 된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신을 탓하고,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면 더 높은 목표를 잡는 과정에서 마음을 놓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편협한 자기상을 가진 채 주변에 의도치 않은 피해를 끼칠 수도 있고, 잠재력이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

이 책은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난관에 봉착할 때 마음챙김과 자기연민은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실수, 두려움, 고통을 허울뿐인 행복으로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단 점에서다.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형성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서 매우 훌륭한 도구이며, 더 나아가 이타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고정관념에 대한 반전을 제시하고, 마음의 힘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일련의 연구들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마음을 놓친 채로 살아왔는지 점검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고 챙기는 행위를 통해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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