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가족 집단감염 발생
진천·음성, 외국인근로자 연쇄감염

27일 대전을 비롯한 세종과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12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전에서는 `깜깜이` 확진자에 의한 일가족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충북 진천과 음성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이어져 지역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확진자(발표일 기준 27일)로는 최다 기록이다. 지난주 3000명대 확진자에 비해 줄었지만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에 의한 것으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지역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모두 119명 추가됐다.

대전에서는 모두 3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위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를 매개로 일가족 4명과 지인 2명이 연쇄감염되면서 모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동구 소재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과 관련해 2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2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대전시 방역당국은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9세 남성이 충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새벽에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역 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누적 45명으로 늘어났다.

충북에서는 청주·진천·음성 각 15명, 충주 4명, 영동·괴산 각 1명 등 모두 51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진천과 음성에서는 추석 이후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두 지역 확진자 30명 가운데 2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세종에서 축구 모임을 한 카자흐스탄 국적의 외국인 7명이 집단 감염된 뒤 연쇄감염이 꼬리를 물고 있다. 지역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선제 검사로 확진자를 조속히 찾아내고 감염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천안 12명, 아산 4명, 서산 3명, 보령 1명 등 모두 20명이 확진됐다. 천안에서는 연휴 이후 타지역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종에서는 14명이 추가됐다.

한편 전국적으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387명 감소한 2383명이 추가됐다. 누적 30만 3553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245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0.81%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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