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 골든하이 9월 개장, 현대아웃렛 6월 문 열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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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전에 대규모 쇼핑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프리미엄아웃렛을 내세운 현대아웃렛 대전점과 메가쇼핑몰 골든하이가 개점을 눈앞에 둬 `유통 전쟁`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23일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골든하이는 유성구 봉명동 부지에 1200억 원을 들여 지하 7층, 지상 10층, 연면적 9만 6978㎡ 규모로 공사가 한창이다.

메가쇼핑몰 골든하이는 판매시설(325개), 컨벤션(1개층), 키즈카페,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전에서 성장한 동방삭레포츠·베스타뷔페VIP웨딩홀(대표 박희삼)을 모기업으로 한 골든하이는 임직원 2000여 명이 대전시민이라며 향토기업임을 내세우고 있다.

오는 9월 3일 개점을 목표로 하는 골든하이 측은 이달 기준 입점 의향서를 낸 업체가 전체 시설의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박희삼 골든하이 대표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쇼핑 편의를 돕기 위한 설계에 주안점을 뒀다"며 "향토기업으로서 거대 유통업체에 맞설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은 6월 오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유성구 용산동 9만 9690㎡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물을 짓고 있다.

현대아웃렛에는 각종 판매시설(265개)과 호텔(100실), 컨벤션(2개층), 영화관(7개관), 테마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에 더해 내년 43층 규모의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까지 문을 열면 대전의 유통 지도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업체 등장에 그동안 지역 유통업계를 이끌어 온 백화점들도 대응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알뜰 소비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아웃렛 등으로 소비가 분산된다는 점을 감안해 백화점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반영한 리뉴얼에 한창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갤러리아의 대응은 `VIP 고객 잡기`로 요약된다.

내년 문을 여는 신세계를 의식해 기존 고객을 경쟁업체에 뺏기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발렌시아가(패션 브랜드), 튜더(시계 브랜드)를 입점 시켜 타 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세계 쇼핑몰이 들어서는 내년까지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타임월드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입점과 지하 식품관 리뉴얼, 백화점 외벽 공사 등을 통해 지역 1위 백화점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하 1층 식품관을 전면적으로 리뉴얼해 올 상반기 중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로컬푸드 브랜드 전문관을 새로 오픈하고 고객이 체류할 수 있는 프리미엄 푸드홀을 마련한다.

또 백화점 내 복합문화공간존을 새로 만들어 롯데백화점만의 시그니처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세이백화점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인기 식·음료 매장을 들이며 대응하고 있다. 올해 초 충청권 최대 규모의 한샘 인테리어 매장을 마련해 주목을 받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웃렛과 신세계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기존 백화점들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여기에 소비변화 패턴을 반영한 골든하이의 등장도 기존 유통업계 입장에선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매장과 브랜드 리뉴얼로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방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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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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