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원리 한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당국이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동면 홍원리 한 이동통제초소에서 방역당국이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홍성군 광천면 소재 도축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29일 음성으로 판정됐다.

충남은 1227개 농가에서 240만 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곳이어서 ASF가 확진됐을 경우 국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초긴장상태로 검역본부의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이 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홍성군의 한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돼지는 전날인 28일 오후 1시쯤 홍성군 장곡면의 한 농장에서 도축을 위해 출하한 돼지 88마리 중 일부다.

신고가 접수되자 충남도와 홍성군 등 방역 당국은 도축장 출입을 폐쇄하고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했다. 도축장의 도축도 전면 중단하고 이동통제와 축산물 출하금지 조치도 내렸다. 해당 농가는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인천 등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홍성에서 접수된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ASF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차량 이동제한 준수와 농가 및 차량의 소독, 태풍 `미탁` 대응 등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경기 북부권역의 차량 이동제한이 어제부터 실시됐다"며 "시행 첫날 경찰과 검역본부 관제시스템을 통해 위반차량 7건에 대한 조치가 이루어졌다"며 철저한 이행을 강조했다.

이어 "강화군은 살처분과 농장 잔존물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농가 소독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강화군과 김포시는 광역방제기 등을 동원해 매일 집중 소독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풍 미탁에 대해서는 "내달 2일부터 우리나라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전국 지자체는 태풍 이후 필요한 생석회 재고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달 17일 첫 확진 이래 29일까지 발생한 ASF 발병은 총 9건이다. 인천 강화군 5건, 경기도 파주 2건, 연천과 김포 각각 1건씩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27일 강화군 내 모든 돼지 3만 8000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하는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로 인한 살처분·매몰 대상 돼지 마릿수는 이날 오전 기준 총 9만 5089마리다. 이중 5만 6057마리가 살처분·매몰 완료됐다. 발생농장 방역대와 역학 농가 1441곳에 대해서는 전화 예철을 실시해 1312곳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 정밀검사를 진행한 곳은 467곳으로 모두 음성으로 판정했다. 28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kg당 5657원으로 전날(4289원)대비 31.9% 급등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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