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학생의 학업적인 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평가하여 선발하는 학생부종합 전형이 이제는 대입 전형의 필수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교과학습 활동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으로 주목하고 있는 것이 비교과 활동인데 그 중에서도 독서활동은 자기주도적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라 할 수 있다.

가끔씩 대입관련 보도 자료나 정보들을 보다보면 `서울대 지원자들이 읽은 도서 베스트20`, `서울대 권장도서목록`, `서울대 합격자들의 평균 독서량` 등의 정보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정보들을 마치 어떤 대학 합격의 절대적인 기준인 것처럼 오해하여 수용해서는 안 된다.

독서활동은 다른 활동들에 비해 비교적 개인 선택이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적 활동이기에 개성과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과 지적 성숙을 위한 노력을 드러내기에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겨울방학 기간을 활용하여 자신이 읽었던 도서들에 대한 독서기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학생부종합 전형 준비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독서활동을 정리하는 바람직한 방향은 첫째, 학습 활동, 동아리 활동 등 학교 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계된 내용이어야 한다.

전공적합도를 염두에 둔 나머지 지원 희망분야와 연관된 전공관련 참고서적을 의도적으로 읽기보다는 수업 시간에 갖게 된 의문점을 해결하거나 탐구활동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심화된 내용을 찾아 읽었던 내용, 토론 수업이나 수행평가를 준비하면서 읽었던 도서들이 훨씬 더 의미가 있다.

둘째, 독서활동을 통한 인성의 바람직한 변화나 발전, 관심분야에 대한 지적 노력과 성취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서나 학교 수업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 자신의 관심 영역에 대한 지적 갈증을 독서활동으로 채우고 해결했던 경험이나 자기주도적 노력에 의한 지식의 확장, 정서적 성숙 등의 경험들이 독서활동의 의미와 가치라고 할 수 있다. 이 또한 지원학부와의 연관성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지원학부가 공과대학이나 자연계열이라도 예술, 철학, 문학, 스포츠 등 분야에 제한 없이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지적호기심과 충족을 위한 노력의 과정을 담는 것이 좋다.

셋째, `도서 선택의 동기 - 읽는 도서의 간략한 내용-알게 된 점-변화 발전내용`의 흐름으로 정리하자.

학생부종합 전형에서의 독서활동은 어떤 책을 얼마만큼 읽었는가에 주목하기보다는 학교 활동과 연계하여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창의성, 잠재적 능력을 찾으려는 항목이다. 따라서 더 이상 독서기록을 스펙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활동의 계기와 과정을 통한 발전상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기록해야한다.

독서활동은 자신의 역량과 노력의 과정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담임 교사나 교과 담당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모두 관찰할 수가 없다. 따라서 학생은 스스로가 자신의 독서활동에 대한 내용을 독서기록장, 독서포트폴리오 등의 형식으로 정리하고 관리해야 한다.

대전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 ·한빛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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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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