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이면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에 국립박물관단지가 문을 연다. 금강과 제천이 만나는 중앙공원 서남쪽 7만5000㎡의 부지에 도시건축박물관, 국가기록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디지털유산영상관, 어린이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 2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단지가 입지하면 명품도시를 추구하는 세종시의 기본구도는 완성되는 셈이다. 세종호수공원을 중심으로 한 건축물들의 뛰어난 조형미는 전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다.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정부세종청사와 책을 펼쳐놓은 모습의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미 세종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박물관단지까지 가세한다면 금상첨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4552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립박물관단지의 설계를 국제공모한 것은 세종시 품격을 높이기 위한 탁월한 선택이다. 이번에 국립박물관단지 국제공모에 참여한 팀이 전세계 58개국 313개팀이나 된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아프리카팀까지 참여했다. 이번에 공모에 참여한 팀 중에는 미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건축디자인 강국들의 유명건축가와 건축사무소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다음달 중순에 기술심사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열어 5개 작품을 1차로 선정한 다음 상세계획을 평가해 최종당선작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국내 전문가 3인과 함께 해외 전문가 2명 등 총 5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국립박물관단지는 세종시의 미래가 달려있는 문제이다. 5개의 박물관이 한 곳에 집적되는 만큼 정부세종청사나 국립세종도서관을 뛰어넘는 세종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발렌시아는 CAC(예술과학도시)라는 예술성과 조형미가 뛰어난 건축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예술궁전, 아이맥스영화관 겸 천문관, 과학관, 야외정원, 아쿠아리움 등 5개 건축물은 각기 독특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국립박물관단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