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개폐기 고장… 음성군은 무대책

부실시공으로 수문 개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 순환이 안되며 녹조현상을 보이고 악취를 풍겨 관광객 및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 행치마을)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앞 연못.  오인근 기자
부실시공으로 수문 개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물 순환이 안되며 녹조현상을 보이고 악취를 풍겨 관광객 및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 행치마을)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앞 연못. 오인근 기자
[음성]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윗 행치마을)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생가 앞 연못(한남지)이 녹조현상을 보이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지만 이 곳을 관리하는 음성군은 대책마련보다 방치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반기문 생가·반기문 기념관, 반기문 평화랜드, 보덕산 비채길 등을 조성 청소년들이 유엔의 정신과 체험 활동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군은 또 개인의 논을 매입, 2010년 반기문 생가 복원 당시 연못(약 1900㎡)으로 만들었다.

군은 연못 중앙에 지구 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설치 했으며 밑면에 조약돌을 깔고 연못 주위에 자연석 3단으로 둘레를 쌓고 주변에 벤치와 수 십종의 조경수를 심어 주민과 관광객들의 쉼터를 조성했다.

이에 힘입어 반 총장 생가 마을에는 학생·관광객 등 평일 100-200명, 휴일에는 600여 명 이상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특히 최근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으며 방문객이 부쩍 많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연못에서 악취를 풍겨 방문객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 연못이 녹조현상을 보이고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 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음성군의 설명이다. 또 물 순환이 안되는 것은 부실시공으로 수문 개폐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으로 드러 났다.

이에 주민 반모(70·원남면)씨는 "음성군이 만들어만 놓았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탁상 행정"이라며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전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텐데 무관심이 음성군의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연못은 물 순환이 안돼 썩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예산을 확보 물이 순환 되도록 옆 산을 이용 물레방아나 수경분수라도 설치하면 녹조도 어느 정도 막고 볼거리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녹조는 어느 연못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확인 후 대응책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반 총장 생가 뒤편에 9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건축면적 2119㎡ 규모의 유엔평화관을 2018년말 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오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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