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를 롯데그룹에 맡겨 운영케 하는 충남도 동의안이 어제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운영권이 넘어간다고 한다. 기간은 20년으로 정했고 롯데가 백제단지에 대한 유지·관리 및 운영을 맡는 대신, 충남도는 증·개축 및 개·보수를 책임지는 내용이다. 운영 이익금 또는 손실금 부분은 50대 50으로 나누기로 했는데 양측이 절반씩 부담하자는 취지다.

백제단지 운영권을 롯데에 넘긴 것은 원래 약정을 이행한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08년 백제단지내 민자시설 유치를 조건으로 공동 관리·운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경기침체의 영향과 협약서에 약속한 롯데의 시설 투자가 미진해 여태껏 위탁 운영권을 넘겨 주지 않았다. 그런 롯데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롯데 컨소시엄 형태로 뛰어들면서 자연히 백제단지 투자 약속 이행 여론이 일었고, 이에 롯데는 최근 백제단지내 민자사업 관련 5개 시설 공사를 내년까지 완공하겠다고 회신하기에 이르렀다. 백제단지 운영권을 롯데에 넘겨주는 데 마지막 걸림돌이 제거된 셈이며, 이런 사정변경에 따라 도의회가 최종 승인을 해준 것으로 보면 된다.

백제단지를 롯데가 운영하게 된다는 것은 백제단지 활성화로 가는 관문에 들어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백제단지라는 거대한 역사문화 유산 집합지를 조성하는 일과 이를 유지·운영하는 일은 성격이 다르다. 냉정히 말해 관의 노하우와 역량 갖고는 백제단지를 활성화하기 버겁다. 이런 공공재 성격의 경우 필연적으로 민간위탁 절차를 밟는 것은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은 백제단지가 적자를 봐도 월급이 나오지만 민간기업은 투자 대비 이익을 뽑지 못하면 빚이 쌓이게 된다. 롯데도 예외가 아니다. 백제단지에서 이익을 못내면 자기 살을 깎아 먹게 될 것이고 운영에 필사적으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

백제단지는 백제시대를 한 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압축·조성됐다. 여기에 롯데가 위락, 숙박 기능 등을 추가로 입힌다면 명실상부한 관광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 롯데의 '미다스 손'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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