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가 제안하는 "청소년의 달, 봉사로 유익하게"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이 제도적으로 도입된 지 20년이 됐다. 그 기간 자원봉사가 학생들의 내신 성적에 반영되고 입시에 필요한 기록을 만들기 위한 활동으로 변질되면서 말도 많았다. 그때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입시 준비 때문에 하는 자원봉사, 부모의 손에 이끌려 시작한 자원봉사라도 자녀들에게는 더없이 유익하다고.

마지못해, 억지로 온 아이들이 제대로 봉사활동을 경험하면 눈빛이 변하고 태도가 달라지고 인생관이 바뀌는 것을 현장에서 수없이 봐 온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하느라 바빠 잠잘 시간도 모자란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죽어라 공부만 해도 가기 힘든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엄청난 봉사활동을 자랑하는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봉사활동이야말로 입시에 찌들고 지친 청소년들이 사회를 배우고 나눔과 배려의 인성을 키울 수 있는 둘도 없는 교육적 수단이다. 자신의 관심사와 재능을 잘 살려 꾸준히 하면 대학진학에도 유리해 진다, 바로 자원봉사 효과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어떤 봉사활동을 어디서 어떻게 시킬까를 두고 고민이 많다.

이럴 때 대전지역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대부와도 같은 대전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www.tjyvc.net)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봉사활동 입문 교육부터 검증된 봉사터전 안내 및 학교 봉사동아리 활동 지원까지 봉사에 관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대전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의 김명수 센터장<사진>은 "청소년시절 제대로 된 봉사의 경험은 한결 가치있고 의미있는 인생의 진짜 스펙이 된다"며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야말로 자녀교육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바른 인성과 건전한 성장을 이끈다"고 말했다.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유익한 나눔의 삶, 자원봉사의 세계에 빠져들어 보자.

가장 먼저 봉사활동 인정 가능 기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대전시교육청 '학생봉사활동 운영계획'에 따르면 봉사활동 인정기관은 △교육감, 교육지원청, 학교봉사활동 추진 위원회에서 인정한 기관 △DOVOL(dovol.youth.go.kr)-대전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여성가족부)인정기관 △ 나눔포털 1365(www.1365.go.kr)- 대전시 자원봉사센터(행정자치부) 인정기관 △ VMS(www.vms.or.kr)-사회복지협의회(보건복지부)인정 기관이 있다. 이들 기관 자원봉사 시스템에 접속해 활동한 확인서를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로 바로 전송할 수 있다. 두볼과 나눔포털의 봉사활동 실적은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이들 기관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학교에 봉사활동계획서를 제출, 학교장 승인을 받은 활동에 한해 확인서를 제출하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봉사활동은 1일 최대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활동 세부 지침을 보면, 헌혈봉사는 1회 4시간 인정, 선플달기등 사이버캠페인 최대 12시간 인정, 공익적 목적에 의한 공식 번역활동의 경우 원고지 5매당 1시간 봉사활동으로 인정된다. 해외봉사활동 실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와함께 자율동아리 활동으로 실시한 봉사활동도 봉사로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두볼'은 유일하게 청소년 만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정보를 제공, 학생들이 보다 쉽게 봉사활동처를 찾을 수 있고 활동신청과 인증이 가능하다. 개정 교육과정, 입학사정관제도 등 변화하는 교육정책을 반영해 청소년들에게 최적화된 봉사활동 영역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령별(초등에서 대학까지), 내용별(노력봉사, 교육봉사, 재능봉사, 문화봉사, 캠페인 봉사), 지역별, 형태별(개인, 동아리)로 구분되어 필요한 분야의 봉사활동 검색이 용이하다. 구체적인 활동을 보면 복지시설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필요한 일손을 돕는 노력봉사, 도서관이나 공부방에서의 교육(지도)봉사, 멘토링과 번역 기부 등 재능봉사 등이 있다.

대전시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대전에만 115곳의 인증터전을 운영, 활동 정보를 소개한다. 터전인증은 봉사활동을 담당하는 기관, 시설, 단체 등을 대상으로 비영리로 운영되는 단체인가,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정기적으로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가, 자격을 갖춘 봉사활동 실무자가 있는가 등 6가지 기준을 통과한 곳에 부여한다. 청소년활동진흥센터 홈페이지에서 인증을 받은 봉사활동 터전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을 키우고 글로벌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센터가 운영하는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the Duke of Edinburgh's award·에딘버러 포상제)'에도 도전해보자. 1956년 영국에서 시작돼 126개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도로 청소년 활동의 국제적 증명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공신력을 얻고 통용되고 있어 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된다. 만 14세-25세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 자기개발활동 등의 영역별 최소 필요시간을 이수하고, 각각 성취 목표를 달성할 경우 단계별 포상(금장·은장·동장)을 받을 수 있다.

학생봉사활동은 학교교육의 연장이다. 학교에서 배우고 학습했던 내용을 봉사활동을 통해서 경험해 보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또 결과보다 봉사활동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얼마나 배웠느냐를 중요하게 가르쳐야 한다.

김 센터장은 "윈스턴 처칠의 '우리는 일함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 간다'라는 말처럼 봉사는 남을 위한 일만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가치있고 의미있게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에서 원하는 스펙이 아니라 본인만의 진짜 스펙을 찾아 봉사계획을 세워보자.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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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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