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폭 좁고 정체 잦아 교통체증 해소 효과 의문 교통량 분산 근본책 절실

대전 동구 홍도육교의 지하화를 위한 철거사업이 오는 12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대전시가 내놓은 우회로 대책이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철거사업이 진행되면 1년간 통행이 전면통제되는데다 대전역-세종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까지 겹쳐 인근 지역의 극심한 교통정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홍도육교 철거사업은 현재 홍도육교를 철거하고 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국비 397억 원, 시비 971억 원 등 총 1368억 원을 투입해 동구 홍도동에서 삼성동까지 동서대로 내 기존 4차선 도로를 길이 1㎞, 폭 40.6m 6차선 도로로 확장한다.

시는 현재 지하화 공사를 위한 초기공사로 지반 아래 말뚝을 세우는 압입(壓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말 본격적인 철거에 돌입해 2019년 6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문제는 우회로 대책이다. 공사기간 중 1년은 동서대로 이용이 전면통제되기 때문이다. 시가 내놓은 우회로 대책은 3개 노선이다. 용전네거리를 기준으로 홍도로를 거쳐 한남대 정문(한남로)으로 가는 도로와 동산초교로를 통한 동산지하차도로 가는 도로이다. 또 계족로를 거쳐 성남·삼성지하차도를 이용하는 방안이다. 동서구간으로 몰려드는 교통량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회로 대책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홍도로는 2차선에 불과하고 한남대 정문을 지나는 한남로의 경우 도로폭이 좁아 퇴근시간대 불법 주·정차까지 겹쳐 교통정체가 극심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산초교로는 4차선이지만 동산지하차도를 지나 만나는 옛 신탄진로가 2차선인 탓에 병목현상도 우려된다.

오는 7월이면 대전역-세종 BRT도 개통돼 원활한 교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용전네거리의 교통량이 분산되지 못하면 대전IC-동부네거리 구간의 교통정체 또한 불 보듯 뻔하다.

시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중간보고회 결과에 따르면 동서대로가 통제될 때 평소보다 5-10분 정도 더 정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동서대로 교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플래카드 등의 안내를 통해 운전자들의 동산·성남·삼성 지하차도 활용을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직장인 김영중(30·대전 동구 가양동) 씨는 "홍도육교로 출퇴근을 하지만 대책으로 내놓은 우회로 중 일부는 현재도 교통정체가 심한 곳으로 과연 원활한 통행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시는 우선적으로 홍도육교 철거사업이 진행되기 전부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인식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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