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에 더 가까이 대전 본사 공기업 CEO 릴레이 인터뷰 ① K water 최계운 사장

공기업 정상화는 새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부르짖는 해결 과제다. 방만경영과 성과금 잔치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온 공기업이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지만 성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공기업 정상화는 국민과 지역사회의 호응과 지지를 얻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본지는 창간 64주년을 맞아 지역에 있는 공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정상화 방안을 최고 책임자에게 들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K- water는 국민들에게 깨끗하고 건강한 생명수(水)를 공급하는 공공기관이다. 1967년 창립 이후 `물로 더욱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세계적인 물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세대 물 관리, 인체에 건강한 수돗물 공급 등을 위한 각종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최계운 K- water 사장. 지난 11월 수장 자리에 앉은 이후 10개월 가까이 `물 사랑`에 대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특히 끊임없는 소통으로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고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역민과의 호흡을 중요시 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부터 흘러내리지만 최 사장의 행보는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사랑 실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최 사장을 만나 K- water가 추구하는 지역사랑 비전과 세계적 물 전문기업의 역할을 들어봤다.

K- water는 대전에 있는 대표 공기업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사장은 "전국 104개 물사랑나눔단 동아리를 중심으로 업무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국적, 지속적으로 펼쳐 오고 있다"며 "취약계층 물 복지 실현을 위한 행복가득水 프로젝트, 댐 주변지역 효나눔센터 운영, 사랑 나눔 의료봉사 활동, 하천 살리기 등이 대표적인 활동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지역에서는 추석과 설 명절 등에 홀몸어르신 조손·한 부모가정, 다문화 가정 등에 생필품 등을 전달하고 겨울철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어려운 이웃에 김장과 연탄을 나눠주는 등 지역 나눔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기적인 봉사활동과 더불어 행복가득水 프로젝트사업, 대덕 시니어 지원 프로그램, 송강복지관 한글학교, 대전지역 외국인 근로자 초청 행사, 지역아동센터 지원 및 대전시 장학금 전달 등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한 활동 범위를 조금씩 넓히고 있다.

최 사장은 "올해에는 다문화가정과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의 균등한 교육기회부여를 위한 꿈토링 프로그램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 공기업 최초로 시작한 임직원 급여 1% 나눔 운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재원을 늘려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키웠다"고 전했다. 대전지역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13년에 전체 예산의 35%인 7억 원을 집행했다.

최 사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차세대 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ICT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물 관리 체계를 실현해 국내·외 물문제 해결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 1월 2일 `SMART 新 경영`을 선언하고 물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의 안전하고 깨끗한 물 공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 기반의 `인체에 건강한 물 공급`을 위한 사업을 발굴하여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워터 그리드는 물 관리기술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고효율의 차세대 지능형 물 관리 인프라 시스템이다.

최 사장은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물 관리를 선도하기 위해 댐·보·하천·수질·생태까지 연계한 유역단위 통합 물 관리 체계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또한 국민 모두가 평등한 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광역 급수 확대, 병물 지원 및 댐 성능개선, 상수도 시설 확충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친환경적 소규모 댐 건설, 해수담수화, 지하수댐, 물재이용, 빗물 활용 등 다양한 대체수원을 발굴할 예정이다. K- water가 보유하고 있는 물 관련 기술과 자산을 활용해 물로 특화된 미래 수변사업 모델을 정립하고 친환경 수변도시를 조성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최 사장은 "새로운 성장 사업으로는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사업에 진출하고, 수상태양광·조력발전 등 친환경 청정에너지를 생산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이처럼 앞으로 K- water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통합 물 관리, 건강한 물 공급, 수변도시 사업, 해외사업, 녹조대응, 국민 물 복지 향상, 물 정보 통합, SMART 미래기술전략 수립을 미래 발전 8대 과제로 선정해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고객, 환경단체, 상생협력위원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원활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책사업 이후 급증한 부채 감축과 공기업 정상화 이행을 위한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해 국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위기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고 국가 재난재해 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연초부터 스마트 워터 그리드를 추진했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을 위해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인체에 건강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다. 최 사장은 "건강한 수돗물은 안전하고 깨끗하면서도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균형 있게 포함된 수돗물"이라며 "이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Smart Water Grid를 실현, 원수에서 수도꼭지까지 수량·수질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그 결과를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처리공정이 유해물질 제거에 초점을 뒀다면 향후 물 관리는 몸에 이로운 미네랄 등을 잘 보존할 수 있는 공정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K- water는 국민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건강한 수돗물의 공급을 위해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수돗물 공급 全 과정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 수도꼭지 수질정보를 제공하는 `Smart Water City` 시범사업을 경기도 파주시에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지구촌 최대 물 관련 행사인 세계물포럼이 한국에서 열린다. 최 사장은 "세계물포럼은 3년의 준비기간 동안 전 세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본회의를 위한 다양한 토론을 통해 물 문제를 이슈화 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행사"라며 "K- water는 2015 세계물포럼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국내 물 산업의 세계 진출을 통한 세계 물 시장 선점을 위해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물포럼은 물 문제를 논의하는 주제별과정, 정치적과정, 지역별과정, 과학기술과정 4개 주요 프로그램과 시민사회과정, 엑스포 및 문화행사 등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통합물관리, 스마트워터그리드 등 한국형 물 관리 기술을 세부 주제로 선정해 국제사회에 소개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향토기업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그는 "대한민국 유일의 물 전문 공기업으로서 모든 물 문제는 K- water가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홍수·가뭄 등 각종 물 관련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면서 몸에 좋은 건강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한 모든 업무를 국민을 최우선에 두고 처리해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가운데 이미 40년 전에 대전으로 본사를 옮겨온 진정한 향토기업에 걸맞게 대전시민과 충청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더욱 앞장서고 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대담=곽상훈 경제부장 정리=강대묵 기자

◇최계운 사장은

최계운(60) K- water 사장은 인하대,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공학박사 출신이다. 한국수자원학회 부회장과 인천 경실련 정책위원장,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을 지낸 물 환경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0-2011년 세계도시물포럼의 사무총장을 맡아 대구 세계 물 포럼 유치에 일조했으며, 국토교통부 R&D 사업인 `스마트 워터 그리드(Smart Water Grid)`의 연구단장직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K- water 사장 취임 전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로 재직했으며 미국 유학 후 K- water에 근무하기도 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지난 해 11월 4일부터 2016년 11월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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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길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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