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도 없고 단속이 심해 개업한지 닷새만에 폐업했어요. 남은 건 성인 PC방 업주라는 낙인과 빚 뿐이죠.”현재 대전·충남에는 일반게임장 480곳(대전만 189곳), 성인 PC방 431곳(대전만 225곳)에 이르는 사행성 게임업소가 성업중이다. 시내 일부 유흥가뿐아니라 아파트단지, 도심외곽까지도 급속히 확산되면서 서민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장난삼아 게임을 시작한 서민중 상당수는 전재산을 탕진하거나 가정이 파괴되고 사법처리되는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나서야 때늦은 후회를 한다. 최근 충남에서는 가정주부 A씨(44)가 수천만원대의
천안 경기가 심상치 않다. 건설과 부동산 업계의 도산과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경제전문가들은 천안은 많은 호재를 가지고 있지만 아파트 분양가 규제정책이 경기부양을 막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자체의 무리한 시장개입은 지역경제를 심각한 침체의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천안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건설업 부동산업이 싸이클을 이루면서 비역적 성장이 계속됐다. 15년 사이에 31만명이었던 인구는 52만 명으로 21만 명이 늘었고 시 살림살이는 13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9배나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했다. 기계가 발달되지 않아 일감을 사람손으로 해결해야 했던 과거 농경문화의 탓도 있겠지만 우리 조상은 품앗이 등을 통해 남이 어려운 일을 당하거나 기쁜 일이 있을 땐 제일인 양 팔걷고 나선 뒤에야 잠들 수 있었던 정이 넘쳤던 모습으로 기억된다. 고을 축제에서 마을단위 겨루기 시합이라도 열리면 편을 가르고 한점 부끄럼없이 최선을 다한 뒤에는 승패와 상관없이 한데 어울려 축제를 즐기던 것이 전통적인 우리네 모습이다.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세상이 각박해진 탓일까? 요즘 이런 흐뭇한 광
불법 오락실 업주인 동생의 사무실에서 발견된 경찰무전기. 음주 교통사고를 낸 뒤 도주하다 시민에게 붙잡힌 경찰관. 건설업자에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경찰 중간 간부. 음주 후 시민들의 승용차를 파손하고 도망간 지구대 요원. 인터넷 면회 시스템 만들어 놓고 예산만 낭비하는 경찰 정책. 시민의 오인신고를 허위신고라고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한 지구대 경찰관. 곤란한 기사 나오면 “그 기자 돈 받은 것 같다”며 핵심을 흐리는 고위 경찰 간부. 유흥업소 외상값을 대신 받아 그 중 일부를 챙긴 혐의로 검찰 조사
지난달말 중앙정부가 2년여 이상 끌어오던 경부고속철도 대전 도심 통과구간 주변정비사업 예산 규모가 알려지면서 경부고속철이 또다시 대전지역 핫 이슈로 등장했었다. 대전시와 중앙정부는 당초 경부고속철 대전 도심 통과 구간(동구 판암동-대덕구 오정동)을 지상화하는 조건으로 도심 통과 구간 주변에 입체 교차 시설 신설과 측면 도로 및 완충녹지 설치 등을 합의했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약속을 깬채 도심 통과 구간 정비사업중 완충녹지 설치 등 일부 사업 예산을 배제하면서 지역 여론이 반발하기 시작했고, 대전시와 동구청 등은 중앙을 상대로 당초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이라도 약속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단언컨대 없을 것이다. 내일부터 담배를 끊겠다는 것부터 영원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감미로운 약속, 또 지역사회나 국가와 민족의 일꾼이 되겠다는 원대한 것까지 약속의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또 살면서 약속을 어겨보지 않은 사람도 흔치 않다. 망각에 의한 것이든 의도된 것이든 약속을 깨뜨려왔다. 물론 친구들과의 믿음에 금이 가거나 큰 계약을 놓쳐 낭패를 보는 등 혹독한 댓가가 뒤따랐다. 최근 중앙정부가 대전시민들로부터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16세기 말 유럽사회에서는 악마적 마법의 존재, 즉 마법의 집회와 밀교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런 이교도를 박해하기 위해 기독교에서는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 종교재판에 회부한 뒤 ‘마녀(魔女)’로 낙인찍고 화형을 시켰다. 대다수 민중들의 불만과 저항을 마녀라는 이름의 희생양을 통해 대리 해소하는 동시에 마녀를 따돌린 우리 사회는 안전하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우리 사회에서도 언제부터인가 ‘마녀사냥’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해 요즘은 정치권과 인터넷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말이 돼버렸지만 그 어원을 따져보면 섬뜩함마저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사람들은 물론 동물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열대야 까지 기승을 부리며 동물들도 숨을 헉떡거리고 있다. 사람도 동물도 여름을 나기위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축산농가들은 그동안 자식처럼 키워온 가축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한다. 24시간 선풍기를 돌려대고 물을 뿌려주는가 하면 사료에 비타민 등 영양제까지 먹이고 있으나 더위에 지친 가축들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또 축사 지붕을 높게 하고 벽면을 단열재로 교체하는 한편 냉방시설까지 설치하는 농가도 늘고 있다. 한마디로 가축을
한여름 교육자치선거는 우여곡절 끝에 끝났지만 남은 건 상처투성이 뿐이다. 당선자는 위법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는 관리사고로, 교육계는 실망으로, 선거 참여자 모두가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번엔 고열두통이 좀 오래갈 것 같다.먼저 김신호 새 대전시교육감. 재결선 끝에 대전교육의 수장에 올랐지만 선거운동위법 혐의로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이 불법선거운동으로 당선무효형을 받고 중도하차한지 불과 2개월도 안됐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교육감도 전임자처럼 2년 반 임기를 법정공방으로 보내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
지난 3일 천안과 아산의 접경지역에 있는 KTX 천안아산역에서는 의미 있는 행사 하나가 열렸다. 양 지역 시장과 경찰서장 등 기관장들이 참석해 두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폐쇄회로(CCTV)망을 운영하기로 협정식을 가졌다. 두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범죄예방을 위해 공동으로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한 것이 전국 처음 있는 일이고 보면 고무적인 변화다.더구나 천안·아산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하기로 한 천안아산역사는 지난 2004년 개통을 앞두고 역명 다툼으로 치달았던 곳이기에 그랬다.이날 김정식 충남지방경찰청장이 “두 지방자치단체의 CCTV 공동운영은
계룡건설은 최근 백색콘크리트로 특허를 출원했다는 발표를 냈다. 별다른 마감 없이 구조물 자체로 색상을 표현하는 백색콘크리트는 기존 콘크리트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경제적으로도 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백색콘크리트가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응노미술관 건축 초기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백색콘크리트는 설계자인 프랑스 건축가 보두앙이 선택한 재료다. 하지만 대전시와 시공사에서는 ‘어림없다’는 입장이었다. 첫번째 이유는 예산이었지만 꼭 그때문만은 아니다. 백색콘크리트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재료이기 때문에 파손 등을 장담할 수 없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의 중도하차가 최종 결정된 것은 지난 6월9일. 새로운 수장을 뽑기 위한 50여일간의 대장정이 2일로 모두 끝난다. 사실 이번 선거는 출발부터 잘못됐다. 정상적인 선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임기 만료가 아니라 ‘불미스러운 사태’로 갑작스럽게 치러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잘해야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못했다. 전임 교육감의 전철을 밟지 말자는, 대전교육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축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대전을 대표하는 프로구단인 대전시티즌 사장의 퇴임 이후 공백기간이 길어지면서 세간에 온갖 소문이 무성하다. 지난 14일 전임 강효섭 사장이 사퇴를 했고 어느덧 보름이 지나고 있지만 ‘~설’만 떠돌 뿐 인사권자인 대전시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일부에선 5·31 지방선거 승리의 보답으로 선거캠프에서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다, 내부 인사를 발탁한다, 공모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뽑아야 한다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모두 소문에 불과할 뿐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없다.사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피해를 보는 것은
“왜 나오냐고요? 그거야 뭐...”, “정책자료요? 꼭 그런게 필요합니까?”대전시교육위원에 출마하는 한 후보의 답변이다. 결국 이 후보의 정책자료는 선관위를 통해 받아야 했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가 자랑할 만한 정책이 없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직인 그가 교육발전을 위해 얼마나 기여를 했을 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 하지만 어쩌면 그 후보야말로 교육자치 선거의 생리를 누구보다 훤히 꿰뚫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책이나 공약 따위는 무용지물이라는, 오로지 조직관리와 ‘끈’만이 당선을 좌우한다는 교육자치 선거의 생리 말이다.
지난 20일 청양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참사 사건은 안전불감증의 대표적인 사례다.모 음악학원 버스에 탔던 14명의 초등학생 중 5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은 이번 사건은 어찌보면 예견됐던 사고 였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정원이 9명(운전사 포함)인 승합차에 15명이 타고 다녔으니 말이다. 탑승인원이 많다보니 안전벨트를 착용하지도 못했으며 인솔교사도 없었다. 학원차량들의 불법 운행 사례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학원차량들이 지입차량들로 여러 학원을 운행하며 매번 시간에 쫓기고
‘당신에게 뭔가 절박한 사정이 있다면 서울 용산역 앞 게시판에 XYZ를 남겨라.’ 30대 초반의 사람들 중 만화에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학창시절 용산역 게시판과 XYZ, 두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물론 용산역 앞에 게시판은 있지 않다. 지금은 고전이 됐지만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 일본만화의 배경인 신주꾸역이 번역과정에서 용산역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게시판은 이용자들 사이에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하는 공간이다. 올시즌 한밭야구장에는 팬들의 눈을 잡아끄는 게시판 하나가 운영중이다. 우중간 외야석쪽의 K(삼진)게시판이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남표 총장의 취임 기자회견 자리.여느 기자회견과는 달리 정해진 시간을 넘어 장장 1시간여 넘게 진행됐다. 기자회견 중에는 서 총장의 파격적인 모습도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서 총장은 70이 넘은 나이였지만 이날 보여준 모습은 50에 못지 않은 열정과 자신감으로 가득찼다. 뿐만 아니라 이례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기자회견 중 양복 윗도리를 벗고 화이트 보드에 MIT대학 통폐합 당시 교수들이 모두 동의한 ‘양극단 이론(기초연구와 기술혁신이라는 양극단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이론)’을 상세히 설명하
지난주 대전,충남지역에서는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역별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거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회의 경우 과거 구태의연한 ‘밥그릇’ 싸움이 여전했고, 국회에서 전통으로 자리잡은 ‘최다선 원칙’도 헌신짝 버리듯 해 눈총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완전 장악하다 시피 했던 대전 지역 일부 의회의 경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감투에 눈이 먼 일부 인사들의 행태가 꼴불견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심지어 몇몇 인사들은 반란(?)을 주도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관심을 받았으며 과거 행적 등이 술자리 안주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 1709-1784)은 18세기 후반 영국문학을 주도한 인물이다. 영국 문학사에서 이 시기를 ‘존슨의 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심리학자나 언어학자로도 큰 족적을 남겼다. 그런 그가 허니문에 대해 재미난 말을 남겼다. 결혼을 하면 세상이 온통 장미빛 행복으로 넘쳐서 마치 꿀처럼 달콤하지만, 약 1달이 지나면 오해와 다툼으로 애정이 시들해져 가는데 이것이 허니문이라는 것이다. moon을 month의 의미로 받아들인 멋진 말인 동시에 행복한 신혼기를 보름달에 비
지구촌 축구축제인 2006 독일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의 명예를 위해 월드컵에서 열심히 뛰었던 태극전사들은 ‘원정 첫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높은 세계의 벽을 실감하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기약하고 축제의 장을 쓸쓸히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가 얻은 교훈은 탄탄한 자국리그를 갖고 있는 팀만이 세계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승팀 이탈리아를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과 같이 빅리그를 보유한 국가들은 준결승, 결승까지 진출하는 기회를 잡았다.이탈리아나 프랑스, 독일이 월드컵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