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의 서두에서 한국경제의 희망공식을 복원해야 함을 강조했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어도 노력하면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는 희망이 다시 싹터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계가 먼저 변하겠다는 자성과 다짐을 했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모든 문제가 특권을 지키고 안주하려는 데서 발생했다면 경제계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제언에서도 밝혔다시피, 한국경제의 미래를 위한 차기 정부의 노력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 틀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정사회의 틀을 고민하고 국민과 공유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불신의 벽에 갇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은 기업을 믿지 않고 정부도 기업을 믿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기업이 저성장을 극복하고 성장궤도로 진입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러므로 공정사회의 밑바탕인 상호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 기업들은 책임경영 원칙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일부 기업의 구시대적 경영관행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진의 감시와 견제장치를 강화하는 등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노동시장의 효율성 역시 제고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다음으로 시장경제의 틀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프라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 자율주행차, 상용 드론, 인공지능 등 신기술 선점경쟁에서 제도와 인프라 미비로 경쟁국에 처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 신재생에너지 개발, 기후변화 대책, 재해관리시스템 등의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미래번영을 위한 국가 백년대계의 틀도 만들어야 한다.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교육혁신, 인구 충격에의 선제적 대응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기업인들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으로 존경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기업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은 듯하다. 열정 하나로 죽자 사자 기업을 일구어온 나로서는 몹시 안타깝고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행여 이런 모습을 지켜본 미래 세대의 동량들이 창업하기를 꺼려할까 우려도 앞선다. 그러기 전에 우리 모두가 반기업 정서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자.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찾아보기 힘들어진 `메이드 인 코리아`를 향한 새로운 꿈을 함께 꾸자. 박희원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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