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 우리 경제의 근간을 형성하는 산업의 뿌리이며, 국민경제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경제주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내수경기는 꽁꽁 얼어붙었고 우리 중소기업 또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 속에 힘겨운 경영을 해왔다. 특히 외부적으로는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와 중국의 성장둔화 등의 요인으로 수출 부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은 결국 기업실적 악화, 내수 위축 등으로 이어져 우리 경제가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지 않을지 우려된다. 지난 50년간 우리 경제는 대기업이 성장하고 그 과실이 중소기업에 공유되는 `낙수 경제`였다. 그러나 내수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더 이상 낙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중소기업이 글로벌화를 통한 성장을 주도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해외 직구의 확산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는 생존의 문제가 됐다.

그럼에도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은 34%에 불과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9%에 못 미친다. 또한 수출 중소기업수는 9만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3% 수준으로 독일, 영국, 네덜란드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뒤쳐져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 상당수의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내수로는 성장에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어 글로벌화를 위한 중소기업들 나름의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 지원 정책도 중소기업의 이러한 니즈에 따라 진화되어 왔다. 다른 국가들의 중소기업 지원 성공사례를 실시간으로 제도화한 결과, 우리나라에는 전 세계의 중소기업 지원 제도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같은 대표적인 중소기업 지원기관은 초보 수출기업부터 글로벌 강소기업에 맞는 단계별 맞춤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수출 초보단계에서 무역사절단, 해외전시회, 검색엔진마케팅 등의 온라인 수출지원 사업을 이용할 수 있고, 무역사절단 등의 참여로 바이어 발굴 및 시장조사를 마친 기업은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판로 개척 및 바이어발굴에 대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세계 11개국 19개 지역에 설치된 수출인큐베이터에 입주해 사무공간 및 법률·회계 자문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외에 중소기업 원스톱 수출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다양한 중소기업 수출지원관련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첫 수출을 위한 바이어발굴이나 무역실무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포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그렇다고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시장에만 안주하긴 힘들다. 세계 유수기업 못지않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졌음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리기 바란다.

정연도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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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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