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눈을 모른다`라는 뜻으로, 매미는 여름 한 철 치열하게 울다가 가을에 죽으니 눈 내리는 겨울을 모른다는 말이다. 매미가 사계절 중에 여름과 가을밖에 모르는 것처럼 `견문이 좁은 것`을 비유한다. 한(漢)나라 `환관(桓寬)`이 지은 `염철론(鹽鐵論)`의 `상자(相刺)`편에서 유래했다.

대부가 말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은 높은 소리를 추구하지 않고, 박자에 맞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이론이나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은 미사여구를 추구하지 않고, 사실에 힘쓴다. 노래는 잘하지만 음조를 바꿀 줄 모르면, 노래를 잘한다고 할 수 없다(善聲而不知轉, 未可爲能歌也). 말은 잘하지만 변화를 모르면, 말을 잘한다고 말할 수 없다(善言而不知變, 未可謂能說也).

그림쇠를 가지고 곱자를 부정하고, 수평기를 가지고 먹줄을 부정하는 것은 한 구멍에만 통해 있고 한 가지 이치만 알뿐 전체를 보고 균형을 잡을 줄 모르는 것이다(持規而非矩, 執準而非繩, 通一孔, 曉一理, 而不知權衡). 이것은 자신이 보지 못했다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으로, 마치 매미가 눈이 오는 겨울을 모르는 것과 같다(以所不睹不信人, 若蟬之不知雪). 옛글에 나오는 도리와 이치만을 완고하게 믿고 의지하며 현세에 응용하려 하는 것은, 마치 수성과 삼성이 서로 궤도가 다르게 운행해 절대로 만나는 일이 없이 평행선을 이루는 것과 같고, 거문고의 기러기발을 아교풀로 고정시키고 거문고의 음조를 조절하려고 하는 것처럼 당연히 현실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바로 이 때문에 `공자`가 당시에 관직에 오를 수 없었던 것이고, 제후들이 `맹자`를 업신여겼던 이유이다."

요즘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덥다. 매미는 시도 때도 없이 우렁차게 울어대며,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음을 알려준다. 한여름이다. 뭐든지 꼭대기에 오르면 내려오게 돼 있다. 모두들 더위를 피해 피서(避暑) 가는데, 매미처럼 치열하게 여름을 맞이하면 어떨까. 충남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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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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