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갈래로 나뉘고, 다섯 갈래로 찢기다`라는 뜻으로, `이리저리 갈기갈기 찢어짐`을 비유한다. `전국책(戰國策)`의 `위책(魏策)一`편에서 유래했다.

`장의(張儀)`는 진(秦)나라를 위해 연횡(連橫)하기 위하여 위(魏)나라 왕을 설득하였다. "위나라 국토는 사방으로 천 리가 안 되고, 병졸도 30만이 넘지 않습니다. 또한 사방이 평지라서 여러 제후국들과 교통이 편리하고 원활하여 사람들이 모여드는 중심인데, 높은 산이나 깊은 물 같은 장애물도 없습니다(地四平, 諸侯四通, 條達輔湊, 無有名山大川之阻). 정(鄭)나라에서 위나라까지 백 리에 불과하고, 진나라에서 위나라까지 이백여 리가 됩니다. 말과 병사들이 달려와도 피곤을 느끼기도 전에 위나라에 도착하게 됩니다(馬馳人趨, 不待倦而至梁). 남쪽은 초(楚)나라와 접경하고 있고, 서쪽은 한(韓)나라와 접경하고 있고, 북쪽은 조(趙)나라와 접경하고 있고, 동쪽은 제(齊)나라와 접경하고 있어, 위나라 병사들은 사방을 지켜야 합니다(卒戍四方). …… 위나라의 지세는 본래 전쟁터입니다(魏之地勢, 固戰場也). 위나라가 남쪽의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제나라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제나라가 위나라의 동쪽을 공격할 것이고, 동쪽으로 제나라와 친하게 지내고 조나라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조나라가 위나라 북쪽을 공격할 것이고, 한나라와 화합하지 않으면 한나라가 위나라 서쪽을 공격할 것이며, 초나라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초나라가 위나라의 남쪽을 공격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분오열`의 지리형세입니다(此所謂四分五裂之道也)."

최근 전직 해군 참모총장이 잇달아 두 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비리가 생겨서는 안 될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시대 위나라처럼 사방팔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외세에도 떠밀리고 있는 형편인데. 비리와 부패라는 내부의 적으로 인해 이리저리 찢기다니. 우리나라 국방비 지출이 세계 10위라고는 하지만, 과연 국방력까지 세계 10위일까. 충남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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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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