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소매 속에 넣고, 옆에서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나서야 할 일에 간여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둠`을 비유한다. 오불관언(吾不關焉,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이라는 유사한 표현도 있다. 당(唐)나라 `한유(韓愈)`의 `제유자후문(祭柳子厚文, 유자후는 유종원(柳宗元)을 말하며, 그가 죽은 뒤에 한유가 쓴 제문(祭文)이다)`에서 유래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은 쓸모 있는 재목이 되길 원치 않는다(凡物之生, 不願爲材). 나무가 쓸 만하면 제사용 술잔이 되어 청색 황색의 장식을 하는데, 이것은 오히려 나무에게 재난이다(犧尊靑黃, 乃木之災). 당신은 벼슬길에서 중도에 쫓겨났지만, 그것은 오히려 하늘이 그대의 속박을 풀어준 것으로, 그대의 문장은 힘차고 옥처럼 아름다워 그대의 문재를 충분히 발휘하게 했다(子之中棄, 天脫 羈, 玉佩瓊 , 大放厥詞). 돈 많고 지위가 높아도 무능하여 그 명성이 점점 사라지니 그 누구를 역사에 기록하겠는가(富貴無能, 磨滅誰紀). 그러나 당신은 스스로 자신의 명성이 드러나게 하여 훨씬 훌륭하게 되었다(子之自著, 表表愈偉). 나무를 잘 베지 못하는 사람은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얼굴에 땀이 범벅이 되는데(不善爲斫, 血指汗斫), 나무를 잘 베는 장인은 오히려 옆에서 쳐다보며 손을 거둬 옷소매 속에 넣고 있다(巧匠旁觀, 縮手袖間). 그대의 문장은 세상에 쓰이지 않고(子之文章, 而不用世) 뜻밖에 우리들이 황제를 위해 문장을 쓰는 일을 맡게 됐다(乃令吾徒, 掌帝之制). 당신은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용감하게 나아가는 모습으로 보였다(子之視人, 自以無前). 하지만 그 결과 배척받아 더 이상 다시 중용되지 않으니, 수많은 유언비어가 황제의 귀까지 들렸다(一斥不復, 群飛刺天). 최근 며칠 동안 유치원생들이 선생님들에게, 정신병원 환자가 보호사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물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종이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서 되겠는가. 또 사회 전체를 보면 약자가 당하는 일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누구의 책임일까. 충남대 중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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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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