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STEAM 교육 가정서 손쉽게 따라잡기

출처 - 생각수학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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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처럼 키우자.`

융합인재교육으로 불리는 `STEAM(Science·Technology·Engineering·Art·Mathmatics, 이하 스팀교육) 교육`은 지난해 가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전지역의 7개 초·중·고에서도 시범 운영되고 있다. 스팀교육은 교과간 융합교육으로 창의적 인재로 육성한다는 취지다. 창의적 인재에 관심이 쏠리는 시대적 흐름이다. 가정에서도 아이의 교육에 스팀교육을 활용할 수 있다. 김지원 아이수박씨닷컴 과학강사의 도움말로 가정에서의 지도법을 알아본다.

◇만들고, 따라하고, 그리고…오감 활용한 학습법

STEAM 교육은 미국의 STEM 교육에서 따왔다. 교과부는 여기에 예술(Art)를 접목시켰다.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가져온 것은 과목간 `융합`이다. 과학과 공학, 예술, 수학을 접목시킨 교육을 하겠다는 것. 이는 이제까지 해왔던 문제풀이식 수학 학습 방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탐구형이나 융합형, 실생활 연계형 등의 과제를 또다시 유형화 시켜서 문제풀이로 학습하게 된다면 학생들은 호기심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과학이나 수학 등에 대해 식상해할 수 있는 것. 문제풀이식 유형학습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활동으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 필수다. 과학 개념을 스스로 이해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문제를 해결할 때도 재미있는 활동을 하듯이 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정에서는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교육 전문가들은 다섯가지 감각(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을 다 이용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과거 과학을 공부할 때 생물, 지구과학 등 과목마다의 특징을 살려 암기를 했었다면 이제는 직접 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거나 실험하면서 만들고 작동시키는 등의 융합적인 학습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생물에서 공룡의 진화 단원을 공부한다면 시대별 공룡의 서식류를 암기하는 게 아니라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입체적으로 모형을 만들면서 학습하는 것이다. 암기할 때도 줄줄 꿰는 게 아닌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를 활용한 `양 뇌 학습법`이다.

그렇게 만들고, 그리고, 부르고, 따라하는 등의 오감을 활용하는 것이 스팀교육, 다시 말해 `융합인재교육`을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는 다양한 교육 가운데 로봇이나 수레만들기를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에 활용하지만 비용이 비싸다보니 선뜻 손이가지 않는게 사실. 수레만들기는 직접 도구를 사지 않고 집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도면으로 수레를 그린 후 젓가락과 고무줄을 활용해 기본적 개념을 습득한다. 이런 과정에서 과학에 따라오는 여러 개념을 함께 잡아줄 수 있다. 고무줄을 많이 감으면 감을수록 속력이 빨라진다는 것에 수학적 계산이, 고무동력의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기술과 공학적으로 비교를 해볼 수 있는가 하면 색을 입히고 덧칠하는 과정에서는 예술적 감각이 활용된다는 것이다. 레고 모형 등을 활용하면 입체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일상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간단히 활용할 수 있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의 칼로리(㎉)를 확인하고 단백질, 탄수화물 등의 1g 당 열량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한 끼에 먹는 식사 칼로리와 열량을 비교하고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선물을 포장할 때도 포장지를 이용해 부피를 구하거나 실제와의 오차율을 비교 검산할 수 있다.

◇책으로 상상력과 창의력 키우고…흥미에서 끝나지 않도록 기록습관 길러야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융합인재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특히 과학, 수학 창의력을 실생활에서 연계하기 위해서는 책에 흥미를 갖고 되도록 많이 읽는 게 필요하다.

김지원 아이수박씨닷컴 과학강사는 "융합인재교육은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과거 천재로 불렸던 레오나르도 다빈치형의 인재로 성장시키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를 함께 발달시키는 교육방식"이라면서 "다양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교육 전문가들은 만들고 그리면서 흥미위주의 교육방식으로만 끝나면 안된다고 경계했다. 흥미로만 끝내면 도로묵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개념 이해`와 `기록`은 필수.

레고나 로봇만들기 등을 하면서 머릿속에 `만들기`만 기억나고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이 안날 수도 있기 때문. 이를 지식으로 남기기 위해서는 실험 등 만들기가 어떤 지식과 연결돼있는지 개념정리를 반드시 따로 해야 한다. 정리를 하면서 `아 내가 만들기를 한 것은 이걸 하기 위해서 한 거였구나`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는 수행평가나 서술·논술형 평가를 하면서 점검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할 때는 따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

하지만 융합인재교육이어도 실제 시험은 개념 위주의 서술형 시험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를 한 후에는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리할 때 역시 다양한 색깔펜을 활용하거나 암기할 때 노래로 만들어 부른다면 기록하는 습관에서도 `융합교육`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김 강사는 "실험이나 모형을 만들어본다면 반드시 `왜 이걸 했을까`라는 것을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원리를 반드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흥미위주로 끝나지 않게 옆에서 부모가 체크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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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로봇을 만들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융합인재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아산 신화초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아산 신화초
초등학생들이 교실에서 로봇을 만들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융합인재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은 아산 신화초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아산 신화초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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