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H, 올해 1085필지 공급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부상한 세종시의 알짜배기 토지가 풀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세종시에 공동주택지, 상업업무용지, 단독주택지 등 올해 총 1085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등 이주 종사자들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도시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세종시의 분양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공급되는 용지는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대형주택 비중이 줄었다. 대형 건설사들이 입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공급되는 세종시의 토지 공급 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세종시 토지 공급 현황은

LH는 지난해 민간건설사로부터 환수한 정부청사 인근지역 내 공동주택지와 1-1생활권 내 위치한 우월 토지를 선별해 공동주택용지 15필지(57만4000㎡)를 4월 초에 1차 공급하고, 부동산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9필지(41만9000㎡)를 9월 중에 2차 공급할 계획이다.

상업용지와 근린생활용지도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지난해 말부터 세종시에 최초 입주한 첫마을 아파트 입주민들과 올 하반기 이전할 이주 종사자들의 생활편익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세종시내 핵심상권 지역인 BRT 주변지역 등 상업·근린생활시설용지 55필지(7만1000㎡)를 1차로 6월 중에 공급한다. 이어 이주민을 대상으로 1-1, 3-1생활권 상업·근린생활용지 116필지(12만8000㎡)를 제한경쟁입찰방식으로 9월에 2차 공급할 계획이다.

단독주택용지는 이전공무원 및 일반인의 수요를 감안해 타운하우스 및 연립주택 건축이 가능한 블록형 단독주택지 18필지(31만8000㎡)를 5월 중에 1차로 공급한다. 또 개인별로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일반 단독주택지 839필지(28만7000㎡)를 세종시 내 편입토지를 협의양도한 이주민에게 8월 중 우선 분양한 뒤 잔여필지를 일반인에게 연말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밖에 기타시설용지로 주차장용지 9필지(1만3000㎡), 주유소용지 8필지(1만7000㎡), 종교용지 7필지(1만4000㎡), 유치원 3필지(4000㎡), 보육시설 6필지(6000㎡)를 6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오는 7월 1일 세종시 출범에 이어 정부기관 이전이 1차로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세종시 인구가 1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주택용지와 상업용지 등을 미리 분양할 계획"이라며 "첫마을 입주자와 2012년부터 이주하는 중앙부처 공무원 및 공공기관 등 이전종사자들의 주거생활 안정과 생활 불편해소를 위해 생활기반시설이 조기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급 토지 체크 포인트

김용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세종시의 분양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번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 중 상당수는 입지 여건이 우수하고 지구단위계획을 조정해 대형 주택 비중이 줄어든 터라 건설사들의 입찰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4월 공급되는 15개 필지 중 8개 필지는 앞서 롯데, 포스코, 현대, 대림, 삼성 등 대형 건설사가 낙찰을 받았다가 중대형 분양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 다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이 중 건설사들이 계약을 포기한 1-2생활권 M1블록과 M2블록, 1-4생활권 M8 블록과 M9블록은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주택형의 면적대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적은 면적의 주택 비중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표적 수혜 블록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낙찰을 포기한 1-4생활권의 L5, L6, L7, L8블록 등 4개 필지는 변동 사항 없이 재분양된다.

금번 공급되는 용지 중에서 1-4생활권의 M8, M9 블록이 특히 관심을 모은다.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좋은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정부부처가 이전하게 되는 세종시 특성상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운 단지 일수록 투자가치가 높게 평가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실례로 포스코건설이 중앙행정타운과 바로 인접한 1-5생활권 M1 블록과 L1블록에 분양했던 더샵센트럴시티와 더샵레이크파크는 각각 56.78 대 1, 71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며 "또한 한신공영이 1-3생활권 L3블록과 M8블록에서 분양했던 한신休플러스와 한신休플러스 리버파크도 각각 26.95 대 1, 26.2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세종시 평균경쟁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발 앞선 투자자라면 지구단위 계획과 필지 분양 결과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2년 세종시에서 분양이 예정된 단지는 총 16곳, 8682가구이다. 중소형 공급이 많고 블록도 다양해 관심이 예상되지만 장기 개발되는 세종시 특성상 앞으로도 필지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다양한 블록에서 아파트가 꾸준히 공급될 계획이다. 한발 앞선 투자자들이라면 필지 공급 계획과 지구단위 계획의 변경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향후 공급되는 평형의 추세와 공급 물량 등을 살펴 투자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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