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도 서서히 계절의 변화 앞에서 그 위세가 한풀 꺾이고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새 봄이 가까이 왔음을 실감케 하는 계절이다.

지난 주말에는 밀린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장롱 깊숙이 보관해 두었던 옷가지들을 정리하면서 버리기는 아깝고 입자니 망설여지는 옷들을 과감히 헌옷 수거함으로 시집을 보냈다. 팔도 아프고 머리도 복잡 했지만 정리를 하고 나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녁을 맞이 할 수 있었다. 이렇듯 금융거래도 최소 6개월-1년에 한번 정도는 옷장을 정리하듯 자신에게 적합한 것인지 혹시 거추장스럽지는 않는 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금융기관 직원들을 알게 된다. 인정에 끌리고 안면 때문에 혹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가입한 상품 등 사연 많은 통장들이 작게는 몇 개에서 많게는 십 여개가 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입출금통장 중 금액이 적고 사용을 안 하는 것은 즉시 해지하고, 적금이나 청약저축 등은 목적이 달성 될 때까지 잘 챙겨야겠다. 펀드상품은 수익률을 확인하여 적정 기대수익을 달성한 것은 해지하고 수익률이 낮은 상품은 상담을 통해 향후 전망을 판단하여 해지나 납입금액 조정 등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은 펀드 계속 보유시에는 납입 중단보다는 최소금액 수준에서 꾸준히 적립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2007년 주식활황기 이후 `리먼사태`에 따른 시장 급락의 충격으로 적립을 중단한 고객이 계속 적립한 고객보다 이익의 폭이 작았다는 데서 교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객을 상담한 결과 주식 직접투자와 같이 펀드투자의 경우도 본인이 이해하기 쉽고 눈으로 시장변동 상황을 쉽게 인지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 할 것을 권한다.

보험상품의 경우 리모델링 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상품 특성상 대부분 장기상품이 많고 중도 해약 시 손실이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보장부문이 중복된다거나 필요성이 작은 상품을 손해 본다는 마음이 들면서까지 계속 납입한다는 것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다.

세대원에 대한 보험가입 내역을 꼼꼼이 확인해서 혹시 보장내용의 중복이나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품은 현재의 손해를 감수 하더라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가족력이나 노후 대비, 목돈의 운용방법 시에 보험상품도 다양하고 적절한 상품이 많기 때문에 보험상품이라고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볼 이유도 없다.

마지막으로 대출이라는 부채자산에 대해서는 저축에 앞서 상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길 권한다. 가계 소득 중에서 우선 지출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대출상환 시에 중도상환수수료 등이 부과 될 수 있으니 상환 전에 미리 알아보고 손익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금융은 일상생활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새봄을 맞아 옷장 깊숙이 보관 해 두었던 철지난 옷들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나의 재테크 완성을 위해 지금 바로 실천해 보자.

류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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